같은 취미를 갖고 함께 즐기는 사람들 간의 모임을 ‘동아리’ 혹은 ‘동호회’라 부른다.
사회적 관계에 있어 현 시대 동호회는 공통된 주요 관심사를 두고 취미생활과 정보수집, 인맥구축 등 많은 긍정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직장 내 동호회 및 동아리는 직원간의 ‘소통’과 ‘화합’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내며, 개인의 발전을 넘어 조직의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삶의 한 축을 담당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00여명의 공무원이 생활하고 있는 전주시청에는 현재 30여개의 크고 작은 직장 동호회가 등록돼 있다.
하는 일도 근무하는 부서도 성별도 나이도 직급도 각기 다르지만, 같은 생각과 같은 취미 등을 공유하며, 서로의 단점을 보완함은 물론 장점은 극대화 해 ‘가정-직장-동호회’란 모범적 삶의 사이클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나아가 최근 시청 내 많은 동호회들이 개인 및 회원들의 즐거움이나 성취감을 넘어 본래의 직업의 의미를

되새기는 ‘대(對) 시민 봉사’의 활동을 펼치고 있어, 공무원으로서의 ‘봉사정신’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음악은 인간에게만 주어진 신의 축복된 선물이죠. (우리가) 함께 하는 음악을 들려드리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우리의 재능을 많은 분들게...’-전주시청 ‘꽃심 나눔이’ 동호회
전주시청에는 현악, 관악, 국악, 노래 등 각기 다른 음악적 재능을 가진 직원들의 모임인 ‘꽃심 나눔이’ 동호회가 있다.
‘꽃심 나눔이’는 개개인의 음악적 예능을 모아 기부하는 모임으로, 각자의 악기로 함께 연주하며 직원 간의 소통과 화합의 시간을 만들고 있다.
나아가 시민과 함께 음악을 공유하는 투어 공연을 통해 싹을 틔어내는 힘, ‘꽃심’의 생명력을 나누고, 전주정신인 ‘한국의 꽃심 전주’를 확산하고자 결성됐다.
‘꽃심’이란 꽃을 피워내는 힘, 새로운 문화와 세상을 열어가는 강인한 힘으로 해석된다.
전주사람들은 대동·풍류·올곧음·창신의 특질이 있으며, ‘꽃심’은 이 네 가지를 다 아우르는 전주의 얼이며 정신으로 대표된다.
‘꽃심 나눔이’(회장 박병백 완산구청 생활복직과장)는 지난 2016년 3월 22일 ‘연주 봉사’를 목표로 전주정신인 ‘한국의 꽃심 전주’를 확산시키고자 당시 완산구 소속 직원들 중 음악 파트별(현악, 관악,국악, 노래 등) 재능 직원 총 17명으로 구성해 창단했다.
이 동호회는 당시 완산구 행정지원과에 근무 중이던 김태훈 씨(현재 시 기획예산과 정책개발팀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고 한다.
여러 악기 중 애절하고 그윽한 소리를 내는 대금 연주자 김 팀장은 당시 구청 내에 음악과 악기를 좋아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함께 해보자’라고 제안했고, 여러 명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결국 동호회 결성에까지 이르게 됐다.
‘꽃심 나눔이’ 회원들은 비록 전문 연주가나 음악인들은 아니지만 바이올린, 첼로, 기타, 섹소폰, 트럼펫, 키보드, 대금, 해금 등 다양한 악기 구성으로 그 규모만큼은 ‘글로벌(?)’로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다.
이들은 주로 완산구청 관현악단실에서 월 1~2회씩(퇴근 후 7시~10시) 꾸준한 연습을 통해 어느 유명 밴드보다도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뤄냈다.

‘꽃심 나눔이’는 창단 해 3월 완산구 공무원 자원봉사단 발대식 협연을 시작으로 관내 사회복지시설 등 을 순회하며 소외된 이웃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천 그린공원 짜장면 중식봉사 문화 나눔 공연, 어버이날 행사, 해바라기봉사단 주관 어르신 위안 잔치 등 구에서 주관하는 각종 문화행사에 참여했다.
또한, 노인복지관 및 요양시설에 방문해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 공연을 펼쳤고, 특히 제2회 전라북도 보치아 선수권 대회 축하공연, 선배 공무원의 영예로운 퇴임 기념 연주 등으로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태훈 팀장은 “우리 회원들은 음악이라는 공통된 재능 및 취미를 통해 개개인의 행복을 얻는 한편, 나눔이라는 것을 통해 두 배의 기쁨을 얻는 방법을 배웠다”며 “앞으로 연주 봉사 활동 및 시민 버스킹 공연과 같은 시민참여 공연, 청원대상 음악회 활동 등 음악을 사랑하고

관객이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 나눔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유승훈기자

“관객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결국 다음 공연을 준비하게 하죠”
‘꽃심 나눔이’ 동호회 이석현 부회장(시 회계과 계약팀장)은 공연을 앞두고 회원들 모두가 ‘자칫 실수가 발생할 경우 해당 행사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항상 한다고 말한다.
이런 걱정 때문에 공연을 앞두고 회원 모두 혼신의 힘을 모아 사전 연습에 몰입한다.
특히나 공연 때마다 관객들로부터 받았던 ‘고마워요,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까요?’라는 감사의 인사말을 생각하며, 완벽한 공연을 다짐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년여 동안의 연주 봉사활동 가운데 본인이나 단원들이 기억에 꼽는 공연으로 지난 2016년 6월 화산체육관에서 열렸던 제2회 전라북도 전국 보치아 선수권대회의 축하 공연을 답했다.
전국 규모 행사 개회식 초청공연으로 자칫 실수가 발생할 경우 행사 전체에 지장을 우려해 처음에는 참여자체를 망설였다고 한다.
하지만, 뇌병변 장애인들을 위해 열리는 보치아 페럴림픽 종목이라는 뜻 깊은 행사였기에 단원 모두는 참여를 최종 결정하게 됐다.
이날 공연은 단원 모두의 힘을 모아 열심히 연주한 끝에 준비한 대로 완벽한 공연을 만들 수 있었다.
이 부회장은 “이날 행사의 주인공이었던 장애인 관객들이 강당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즐거

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봉사의 의미를 다시 새길 수 있었던 뜻 깊은 경험이었다”며 “근무시간 이외에 동호회 활동을 하다 보니 가끔은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결국 이런 감동을 느껴 또 악기를 연주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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