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북지역 수출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어려운 지역경제에 훈풍역할을 기대했지만 내수경기 바닥에 부진한 수출이 겹치면서 경기회복 도움에 부응하지 못했음은 물론이다.
한국무역협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전북 수출액은 63억826만 달러로 전년보다 0.3%증가하는데 그쳐 전국 17개 광역시도중 증가율 꼴찌였다. 한해 594억8529만 달러를 수출, 31.4%의 수출증가세를 보이며 1위를 한 경남과 너무도 큰 대조를 보인 것으로 규모나 증가율에 있어 사실상 전국 최하위다.
초라한 전북 수출실적은 지역 주력 수출품이었던 선박을 비롯한 자동차, 자동차부품, 정밀화학 등의 영업부진에 기인한다. 일부 수출 기업이 수출관할지를 전북에서 타 지역으로 옮기면서 통계 집계수치상 하락이 불가피했던 점도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분명 괄목할 만한 수출증가세를 보인 지자체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상황에 미처 대처하지 못한 전북 지자체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특히 지난해 11월 중 수출실적이 22개월 만에 6억 달러를 넘어서며 올 수출전망이 어둡지 많은 않다는 긍정론도 있지만 국내경기가 마냥 장밋빛만은 아니라다는데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14.3%로 증가했던 기업들의 설비투자 전망이 올해 2.5%로 떨어진데 이어 건설투자 감소에 심각한 고용위축이 현실이 되면서 수출경기 역시 절대 낙관할 수 없다는 비관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계속되는 유가 상승에 달러와 엔화 등에 대한 원화강세 추세가 좀처럼 꺾일 것 같지 않은 교역조건 악화로 수출증가율 자체의 감소는 물론 전반적인 수출성장세 둔화가 불가피 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침체로 인한 경제 빈자리를 수출이 채워줘야 하는데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떨어진다면 고통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전북 수출이 차지하는 지역 경제비중의 많고 적음을 떠나 규모 자체가 취약한 상황에서 한두 기업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경우 미칠 파장은 직접적이고 즉각적이란 점에서 우려가 더해지는 것이다. 주요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막연한 기대와 지방자지단체차원의 수출전략 한계를 이유로만 내세울 일이 아니다. 수출증대를 위해 지자체가 나서서 도움이 될 일이 무엇인지 기업에 먼저 손을 내밀고 심각하게 대책을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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