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서도 강수량 부족으로 겨울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당장의 생활용수 부족은 물론 올 영농급수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가 농림 환경 국토부와 기상청 합동의 ‘가뭄 종합대책’울 내놓았으나 임기응변뿐이다.
  전북지방의 지난 해 강수량은 930.8mm로 평년 1293.6mm의 72% 수준. 최근 3개월 누적강수량도 평년의 59.7%다. 저수율도 63%로 평년의 73%에 못 미치고 전국 평균 70%에 비해서도 크게 낮다. 올 영농급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전국 강수량 967.7mm도 평년 1307.7mm의 73%에 그쳤다. 강수량 부족에 따른 낮은 저수율이 중부지방에 비해 전남북 경남북 제주도 등 남부지방에서 더욱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남지방은 56%로 평년의 71%에 크게 못 미치고 주암 장흥 등 다목적 댐 저수율도 각각 25.9% 21.8%로 심각하다. 생활용수가 걱정되는 ‘주의’지역으로 선포된 것으로 전해진다. 823.6mm로 평년 1430.6mm의 73%가 내린 경남지방의 남강 밀양댐 저수율도 20%~30%수준으로 ‘범 도민 물 절약’운동에 들어간 상태라 한다.
  한반도 강수량이 해마다 적어지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여름철 장맛비와 겨울철 눈도 적게 내려 강수량 부족이 상례화 되고 있다. 한반도 아열대화의 기상변화 현상이라는 견해가 많다. 물 부족이 일상화되는 게 아닐까 우려된다.
  그런데도 정부는 근본대책 없이 임기응변의 단기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종합대책 어디에도 댐과 보 및 저수지 증설 등 강수량 부족에 미리 대처하는 근본적 치수대책은 없다. 관정개발, 방류량 최소화, 물 절약 등 땜질 대책뿐이다.
  여름 장마철에 집중되는 강수량을 댐과 저수지 등에 가두어 연중 써야 하는 우리나라 수리의 특성 상 물 부족 근본대책은 이들 수리시설의 대대적인 증설 외에 달리 길이 없다.
  그런데도 지난 정부의 ‘4대강 사업’ 파동 이래 이 같은 근본대책이 터부시되고 있다. 그 때문에 근원적 치수는 아예 실종되고 정부가 땜질 처방만으로 긴급 상황 모면에 급급 하는 게 현실이다.
  아열대 기상으로 강수량은 해마다 줄어드는데 근본적인 치수대책을 외면한다면 물 부족 대란은 피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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