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의대 특별편입학을 둘러싼 갈등이 봉합된 가운데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성적 처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북대‧원광대 의대생들과 학교 측이 잇따라 의대 자교생과 서남대 특별편입학생 5개 학년 석차 이원화에 합의했다. 성적 처리가 결정적 협의안이 된 건 의과대학의 특수성 때문이다. 의대 성적은 병원 인턴이나 레지던트 채용과 직결되고 인턴 지원 시 내신 뿐 아니라 석차도 제출해야 한다.

서남대 특별편입생의 경우 편입학 전 성적은 학점 이수만 되고 편입학 후 성적만 반영한다. 특별편입학생은 일부 성적으로 평균석차를 내고 자교생은 전체 학년 성적으로 평균석차를 내는 게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것.

대학병원 인턴이나 레지던트 정원은 해당대학 입학정원이 아닌 병상 수로 결정되다보니 현 자교생만으로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전북의대 학년 당 정원은 110명이지만 전북대병원 인턴은 46명이며 이마저도 타대 학생 선발 비율이 있다.

이런 이유로 전북대와 원광대 의대생들은 시설 및 교수 확충에 앞서 성적 관련 주장을 해 왔으며 전북대 의대생들은 동맹휴학까지 예고했다. 교육부 확인 결과 학사제도는 학칙에 근거하므로 각 대학이 관련 학칙을 만들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두 대학은 조만간 학칙을 제정하고 의대 자교생과 특별편입생 석차를 따로 매길 전망이다.

전북대 의대생은 “편입생이 들어옴으로써 자교생 석차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자교생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방안이었다. 자교생과 편입생으로 나뉜 성적에 대해서는 채용할 병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북대와 원광대 관계자들은 “가장 큰 문제를 해결, 서남대 특별편입학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는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부는 충분한 대안 마련 후 폐교를 결정하고, 대학은 학생들과 협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잇따랐다.

나아가 서남대 의대 정원을 완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전북대와 원광대 의대생은 “합의했다 해도 특별편입학으로 인한 피해는 불가피하다. 어려움을 감수하는 이유는 의대 정원인데 회수된다면 보상을 뺏기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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