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지용이 리사이틀 ‘아임 엠 낫 더 세임(I am not the same)’을 2월 23일 저녁 7시30분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연다. ‘누구와도 같지 않음’이란 뜻의 제목부터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 굴지의 음반사 워너는 지용에 매료되어 앨범 발매를 제안했고, 그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중에서도 정경화, 임동혁 등 극히 소수의 연주자가 소속된 워너 본사가 직접 나서 계약을 맺은 것에 한번 놀라고, 골드베르크를 선택한 과감한 결정에 다시 놀란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서양 음악사의 그 어떤 곡과도 구별되는 경이로운 독창성과 개성을 가진 곡이다. 피아니스트에게는 성경과도 같은 곡이고, 관객에게는 언제든지 실연으로 보고 싶은 레퍼토리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용의 강점은 두 가지, 창의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것과 연주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클래식부터 일렉트로닉까지 시도하는, 누구와도 같지 않은 매력의 소유자면서 자신의 본진 피아노 앞에서 가장 멋진 아티스트다.
  그는 평소 “클래식은 사람의 모든 감정 표현이 다 되는 곡인데 주변 친구들을 보면 너무 안 듣는다. 고정관념도 있고. 이 음악이 한 세대를 놓쳤다는 게 안타깝다” 라고 말하곤 한다. 그래서 지용은 자신의 모든 활동이 ‘사람들의 귀를 열어주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언뜻 클래식 연주자 같지 않아 보이는 그는 사실 방황하던 10대부터 연주의 본질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고, 그 고민을 통해 얻은 사명감에 투철한 아티스트다.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 역시 나아지기를 희망하는 그의 바람이 2월 리사이틀에 담겨 있다. 이 공연은 오는 31일까지 R석 40%, S석 20% 조기예매 할인이 진행된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