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희옥 전북문인협회 회장

  “하늘이 푸를수록 거리가 멀 듯이 당선과 더불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 하니 어깨가 무겁다. 문학을 내 인생의 목적가치로 삼아왔던 만큼 인생의 마지막 길에서 있는 힘 다해 봉사하며 살고 싶다”
  지난 26일 만난 류희옥(69) 한국문인협회 전북도지회(이하 전북문인협회)제31대 회장은 “문학으로 인생에서 자리를 잡고, 굳히고, 깨닫고 살아 왔기에 이번 기회를 문인협회 발전의 전기로 삼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류 회장은 지난 20일 치러진 선거에서 회원 360명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193표를 얻어 165표를 얻은 전일환 후보를 제치고 회장에 당선됐다.
  류 회장은 “선거 기간 동안 지지 후보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편 가르지 않고 형제자매처럼 화기애애한 협회를 만들겠다. 공약 하나하나 열심히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그 첫 걸음으로 부회장단과 이사진 구성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단순한 친소 관계보다는 문단 등단 연도와 활동상을 등을 따져 회원들이 수긍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그동안 이런 직책을 맡지 않았던 문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계획이다.
  다음으로 선거 당시 약속했던 공약의 성실한 이행이다. 류 회장은 선거 당시 전북문단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개혁의 원년을 삼을 것을 약속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공약으로  △전북문단 원고료 지급 △전북문학상 상금 인상 △이철균 문학상 부활 △전북문인 디지털 전자사전 추진 △시군지부 발간 우수문학지 시상 △장르별 문학 강연 △전라 1,000년 문인대동제 △신 전북문학관 건립추진 등을 약속했다.
  이 가운데 핵심은 전북문인협회 회원들의 작품을 공개하는 ‘전북문단’ 원고료 지급 약속이다. 전국적으로 지역 문인협회 책자에 원고료를 지급하는 경우가 전무한 만큼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전북문단’은 연 3회 출간된다. 1회 출간에 필요한 작품은 대략 500편. 적게 잡아도 편당 2만원씩이면 1천만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편당 원고료는 이후 구성될 부회장단과 이사진과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원고료의 의미는 금전적인 완벽한 보상이 아니라 문인들 스스로의 ‘자존감’을 확인하는 작은 기회를 만들어 주는 일이다. 또한 이런 과정을 통해 협회 활동에 참여하는 소소한 재미도 누림으로서 회원들이 자신들의 작업을 더 사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특히 회장의 역할이 회원들의 창작열을 뒷받침하는데 있기에 원고료 지급을 약속했다.”
  전주일보 기자로도 근무했던 류 회장은 전북문인협회 사무국장과 두리문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한국문인협회 청소년문화진흥회원, 전북문인협회 이사, 한국시문학문인회, 전주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표현문학회, 전북펜문학회, 한국미래문화연구원, 열린시문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론 <바람의 날개>, <푸른 거울> 등이 있으며, 전북문학상, 두리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