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전라도 정도천년 전북1000리길 강변길은 6개 노선 84km에 달한다. 강변길은 강을 끼고 있어 힘들이지 않고 산책할 수 있을 정도로 남녀노소 부담 없는 것이 특색이다. 익산과 진안의 강변길은 금강을 따라 우뚝 솟아있는 낮은 산행을 연계한 것도 특징이다. 익산은 금강 웅포곰개나루 주변에 있는 함라산과 이어졌고, 진안도 용담댐 감동벼룻길과 운일암반일암 숲길을 연계해 산과 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그러면서 곳곳에 스토리텔링과 맛집, 쉼터 등을 자연스럽게 배치해 천리길을 찾은 이들의 불편이 없도록 했다. 진안과 군산 외에도 순창의 장군목길, 무주 금강변 마실길 코스, 임실 섬진강길 등이 있다.
강변길의 가장 좋은 점은 가족 나들이를 병행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군산 웅포 곰개나루와 진안 용담댐 감동벼룻길은 캠핑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함라산과 금강이 만나다=익산 함라산은 240.5m로 높지 않지만 6.1km에 달하는 능선은 금강의 푸른 물결을 보면서 산들바람처럼 시원함을 더해준다. 함라산의 특색은 간벌이 잘 돼 있고 소나무가 많은 것이다.
함라와 웅포(곰개)를 잇는 지름길 산마루 고갯길인 함라재는 예전 짐꾼들이 금강을 따라 홍포항(곰개나루)에 들어온 진귀한 상품과 풍성한 농수산물을 보따리와 지게에 실어 평야지대 함라로 나른 서환이 서려 있다고 안내문에 적혀있다.
함라재를 넘으면 야생차군락지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이 차나무 북방한계선이다. 둘레길 입구에 자리한 함라 삼부자집(조해영, 김안균, 이배원 가옥)은 조선 후기 양반가옥 원형을 그대로 갖추고 있어 역사적으로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서해낙조가 아름다운 웅포 곰개나루는 장수에서 발원해 충남의 대지를 살찌우고 400km를 돌아 다시 익산 웅포 곰개나루에 도착한다.
웅포 곰개나루는 자전거길과 캠핑, 수상스키, 유람선을 즐길 수 있는 곳이어서 가족 나들이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봄이면 벚꽃 향기가 웅포 일대를 아름답게 해준다. 이곳은 텐트만 칠 수 있는 일반 캠핑장과 오토캠핑장으로 구분돼 캠핑족에겐 편리하다.
캠핑장안에는 족구장, 농구장 등 체육시설이 있어 가족이나 단체모임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웅포 곰개나루 주변에는 덕양정이라는 작은 정자가 있어 이곳에서 바라보는 금강은 마치 곰이 새끼를 품은 듯 포근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웅포는 고려 말 최무선 장군이 덕양정 앞 강가에서 왜구를 물리쳤던 진포대첩의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전북 생명줄 용담댐과 운일암반일암 숲길=전북도와 진안군은 전북1000리길로 감동벼룻길을 선정했다. 감동 벼룻길은 용담댐 아래 금강을 따라 2km가량 이어지는 길로 보통 강이나 바닷가의 위험한 낭떠러지를 벼루라고 하고, 그 길을 벼룻길이라고 한다.
감동 벼룻길은 말 그대로 낭떠러지를 체험할 수 있는 곳임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이 길은 곳곳에 안전 손잡이 등이 설치돼 있는 게 특징이다.
금강 변을 따라 나 있는 벼룻길은 감동 마을 주민들이 용담이나 안천에 가기위해 이용했던 길이다. 감동 벼룻길은 감동 마을에서 어둔이에 이르는 길로 감동 방면으로 강변도로가, 어둔이 방면은 자갈길로 더해져 있다.
감동 벼룻길은 진안고원길의 걷기 프로그램에서 이용되고 있다. 특히 여름철 양치류가 왕성하게 식생하며, 바위솔 이끼도 서식하고 있다. 자라와 수달을 볼 수 있고, 겨울엔 철새도 찾아오고 있다.
용담댐 물문화관과 공도교에서 용담호와 송풍리를 조망할 수 있고, 벼룻길에서는 수몰되지 않은 본래의 금강이 휘어져 흘러가는 아름다운 모습도 볼 수 있다. 섬바위가 위치한 어둔이는 과거 모래톱이 풍성할 때에는 마을이 위치했고, 지역민의 휴양지로 사랑받았다.
용담댐 건설로 토사가 사라지고 찾아오는 관광객이 줄었으나 이곳에 캠핑장과 물놀이장으로 변신했다.
운일암반일암 숲길은 운일암반일암 협곡에서 시작해 닥밭골 삼림욕장을 지나 와룡암에 이르는 다양한 경관을 가진 곳으로 국가지질공원 지질명소로도 추진되고 있다.
닥밭골에는 진안에서 흔하지 않은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먹고개 인근에 위치한 주천생태공원은 넓은 부지에 다양한 식생과 습지원이 있다.
운일암반일암 옆을 지나는 길과 무장애길, 다밭골, 먹고개~와룡암은 대부분 숲길이며 흙길로 걷기에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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