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가중으로 중소기업계의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5월 이후 69개월 만에 처음으로 '인건비 상승'이 '내수부진'을 제치고 중소업계의 최대 걸림돌로 떠올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5~19일까지 전국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2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81.6으로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는 "인건비 부담이 큰 노동집약형 소규모 제조업종과 숙박 및 음식업 등 서비스업종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 현실화로 위축심리가 확산됐고, 건설업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와 SOC 투자부진 등이 겹쳐 경기전망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BHI가 100이상이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많음을 나타내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즉 다음달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얘기다.
항목별로는 내수판매전망(84.4→81.2), 수출전망(92.3→87.3), 영업이익전망(81.0→78.3), 자금사정전망(80.3→76.8), 고용수준전망(96.5→96.1) 등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전월에는 나쁘지 않았던 수출전망마저 하락세(92.3→87.3)로 돌아섰다.
특히 이번 달 중소기업 경영애로 사항(복수응답)으로는 '인건비 상승'(59.8%)이 전월보다 12.5%포인트 상승해 최다 경영애로사항으로 꼽혔다.
노동집약적인 소규모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사업시설관리및사업지원서비스업', '숙박및음식점업' 등의 업종에서 인건비 상승에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내수부진'(55.6%), '업체간 과당경쟁'(39.1%), '원자재 가격상승'(26.4%)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전주 팔복동 산업단지에서 섬유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신 모(54)대표는 "정부 정책이라 따라야 하지만 최저임금이 급격히 올라 당황스럽다"며 "올해는 임금 인상분을 정부에서 지원해준다고 하지만 내년에 지원을 안 해주면 어떻게 감당할까 걱정이 태산"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업종 특성상 식당처럼 음식값을 인상해 임금 상승을 보전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1월 업황실적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도 78.1로 전월대비 7.1%포인트 하락했으며 지난해 12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3.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양승수기자·ssyang0117@
- 입력 2018.01.29 18:22
- 수정 2018.01.29 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