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가 서남의대 특별편입학을 통해 소통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전북대 관계자들은 전북의대에 편입학한 서남의대 학부모들과 29일 성적 처리에 대해 나눴으나 관계부서에는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은 걸로 나타났다.

전북대가 서남대 특별편입학 여부 결정 시 교수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학생들의 의견을 묻지 않은 데 이어, 또 한 번 내부 불통임을 증명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남의대 학부모들은 29일 총장, 교무처장, 의대학장을 비롯한 전북대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 전북대 기존 재학생과 서남의대 특별편입학생의 석차 분리 산출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석차 분리 산출은 법적 근거가 없는 차별인 만큼 인권위에 제소하거나 또 다른 소송을 진행할 생각이 있다”면서 “대학에서는 석차 이원화를 고수하되 법적 문제가 있다면 살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날 대학에서는 정확한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대학 입장이나 정보는 홍보실을 통해 전달하는 게 전북대 방침임에도 만남 자체를 홍보실에 전달하지 않아서다.

전북대 홍보실은 회의 참석자들과 통화 후 29일 뒤늦게 ‘석차 분리를 고수한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다음날인 30일에도 어떤 식으로 만났는지, 어떤 내용을 나눴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다. 홍보실 관계자는“‘얘기가 잘 됐으니 상황을 지켜본다’고 전해 들었다”고 두루뭉술하게 답했다.

참석자들에게도 상황을 들을 수 없긴 마찬가지였다. 참석자 중 교무처장은 일정을 이유로 30일까지 이틀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의대학장의 경우 30일 의예과 사무실을 통해 전화연결을 시도했으나 사무실에서는 전북의대 시위 때처럼 홍보실에 문의하라고 했다.

전북대가 지역거점국립대로서 민감한 사안을 전북도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음에도 내부 소통 부재로 안일하게 대처하는 건 아쉽다는 지적이다. 학교 사안을 홍보실을 거쳐 공개하고 있고 학교 발전에 있어 활발한 소통은 기본인 만큼, 문제점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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