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종 전주시 부시장

 

한강이 떴다. 2016년 봄, 소설<채식주의자>가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분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저자 한강 역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016년 최고의 책 10권’에 선정되기도 한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NYT와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등 유력 매체로부터“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산문…, 한국 현대문학 중 가장 특별한 경험” 등의 찬사를 받으며 저자와 작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의 크기에 비례해 대한민국 문화지도를 세계 속에 확장시켰다.
그런 한강은 지난해 10월 뉴욕타임스를 또 다시 장식했다. ‘미국이 전쟁을 언급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 는 기고문을 통해 “한국인들이 뚜렷하게 아는 게 한 가지가 있다. 우리는 평화가 아닌 어떤 해결책도 의미가 없고, 승리는 공허하고 터무니없으며 불가능한 구호일 뿐이라는 걸 안다”는 평화의 메시지를 강하게 피력하며 대북 문제를 두고 대화와 평화적 해법을 강조하는 우리 정부에 힘을 보탰다.
대한민국의 문화지도를 넓힌 이가 비단 한강뿐이랴.
국내 대표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은 주로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모았던 한류를 팝의 본 고장인 미국과 유럽시장으로 띄우며 진정한 한류 글로벌화를 실현했다.
한강의 소설은 케이 팝(K-pop), 케이뷰티(K-beauty), 드라마 등 세계적으로 거세게 불고 있는‘한류’진행형의 한축이 될 한류 문학의 서곡인 셈이다.
자, 처음으로 되돌아 가본다. 한강이 떴다?
한강이 떴다는 문장만으로는 그리고 두 번째 문장을 읽기 전까지 만해도 여기서 말하는 한강은 한반도의 중부지방을 관류하며, 그 고귀하신 조망권의 확보 여부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좌우되는 한강(漢江)인지, 소설가 한강(韓江)인지 짧은 순간 갈등했으리라 짐작해본다.
필자가 굳이 소설가 한강을 대표 예로 삼은 것은 글의 요지를 보다 이해용이하게 하고자한 욕심의 발로이다.
영국 하면 최소한 템즈강보다 축구와 해리포터 시리즈가 먼저 떠오르듯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의 대표 이미지로 케이팝과 더불어 맨부커상이 호명하고 영국출간당시 베스트셀러 2위, 영국 포일스(Foyles)서점에서 소설분야 톱10에서 1위, 그리고 세계 25개국에 출간 된 소설 <채식주의자>와 저자 한강이 최소한 서울의 한강(漢江)보다는 떠오를 확률이 높다는 것! 바로 이것이 문화의 힘이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경제학자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21세기는 문화산업에서 각국의 승패가 결정 될 것이고 최후의 승부처가 바로 문화산업이다”라고 말했다. 문화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제발전을 이끌 핵심 산업이다. 향후 문화적 가치가 국가경제는 물론이고 세계경제발전에 있어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역경제에서도 마찬가지 이다.
경제발전의 동인이 문화산업 쪽으로 지각변동 되고 있다.
우리 역시 우리 지역이 가진 고유하고 특정한 문화요소를 경제 가치로 직결되도록 엔진을 장착했다.
2018년 전주는 가장 한국적임과 전주다움으로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우뚝 서고자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오랜 시간 노력으로 전주는 세계적인 여행 잡지 론리플래닛이 선정한 아시아3대 관광명소 등극, 국제슬로시티 도심 전역 재인증, 2017 FIFA U-20 문화월드컵 성공적 개최,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한 국제영화제 등 도시의 국제적 위상은 높아졌고 대한민국 지역문화지수 전국 229개 지자체중 1위 도시가 되었다. 이제 이러한 저력을 바탕으로 전주의 찬란한 문화를 시민경제로 키워나가 문화로 경제를 리드할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전주를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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