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전라북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후보자가 선명해짐에 따라 선거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전북 교육감 선거 후보 예정자(이하 후보자)로 거론되는 인물 중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를 제외한 6명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으며, 천 교수도 기자회견 개최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출마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초반 선거구도는 3선에 도전하는 김 교육감과 반김을 표방하는 6명 후보자들의 대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육감이 8년 간 두 번에 걸쳐 교육감직을 맡는 등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고 여러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서다.

김 교육감은 직을 떠나면 전북 교육이 어두운 과거로 회귀할 수 있다고 판단, 이를 막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반면 다른 후보자들은 김 교육감이 꾸린 8년여의 교육정책이 실패했으며 전북교육이 위기라고 했다.

대다수 후보자들은 진보나 보수 구분을 반대한다. 교육을 진영 논리로 바라보는 게 적절치 않을 뿐 아니라 편 가르기처럼 보일 수 있어, 쉽사리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 구분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형 교장공모제 등 교육현안에서 입장차가 생길 거고 이전 혹은 현재 정부 방향에 대한 판단과 대응도 이를 말해줄 거란 분석이다. 나아가 향후 교육청에서 펼칠 교육철학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많은 후보자들은 김 교육감의 ‘불통’을 지적하며 연이은 학교 폭력, 학력 최저, 교권 추락을 언급하고 있다. 이들 후보자들은 출마기자 회견을 통해 ‘불통과 오만의 구체제’ ‘학력신장과 교권존중’ ‘학교폭력 원천예방’ ‘불통행정 청산’ ‘학생들의 기초학력 및 삶의 질 최하위’를 거론하며 김 교육감을 공격하고 자신들의 약속을 발표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 정부의 잘못된 교육정책에 맞선 일이 ‘불통’으로 둔갑했다는 주장을 해온 만큼 전 정부에 대항하지 않은 후보자들을 반격할 가능성이 크다. 무상보육(누리과정)의 국가책임, 국정교과서 폐기, 농어촌학교 살리기, 일제고사 폐지 같은 김 교육감 정책이 문재인 정부 들어 반영됐다며 차별화를 꾀한다는 것.

후보자들의 단일화 성사여부도 관심사다. 정책별 입장을 보면 김 교육감은 이미영 전 참여정부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와 공통점이 있다. 2014년에 이어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이미영 후보가 반김이면서 보수를 못 미더워하는 층을 어떻게 공략할 지도 눈여겨볼 사안이다.

반김 후보자 중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 유광찬 전 전주교대 총장, 황호진 전 OECD 대한민국 대표부 교육관이 단일화할 지, 한다면 누구 위주로 어떤 식으로 이뤄질 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014년 선거에서 반김 후보단일화 흥행과 결과가 실패로 끝나 김 교육감이 50%를 넘는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한 만큼, 단일화 과정이 더욱 치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2014년 교육감 선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승환 전북 교육감과 반김 구도, 진보와 보수 이념 반대, 반김 후보자들의 힘 모으기가 그렇다. 다만 김 교육감 출마선언 뒤 선거시계가 급격히 빨라져 전처럼 압도적 지지율이 나올지, 특별한 이슈가 없을 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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