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극강 한파가 몰아치면서 도내 일부 업종은 한파 특수를 누리는가 하면 일부는 어쩔 수 없이 휴업을 하는 등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나 찜질방, 스크린 골프장 등 실내 업소를 찾는 손님이 부쩍 늘어난 반면 야외 업소인 전통시장이나 세차장에는 손님이 끊긴 상황이다.
 또한 배관이 동파되고 세탁기가 얼면서 빨래 해결을 위해 빨래방도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5일 오전 전주 남부시장과 모래내 시장 등 도내 전통시장에는 추운 날씨 탓에 좌판 상인들마저 눈에 띄게 줄어 시장이 한산한 모습이었다.
 세차장 역시 큰 타격을 받았다.
전주 금암동에서 셀프세차장을 운영하는 박 모씨(42)는 “세차기계가 얼지 않도록 작업을 해놨지만, 그냥 서 있기도 힘든 이런 추위 속에 누가 세차를 하겠냐”며 “세차장은 한파가 오는 겨울이 가장 비수기라 사실상 휴업상태다”고 한탄했다.
 전주시내의 또 다른 셀프세차장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영업을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다들 한산했고, 심지어 ‘금일휴업’이라고 써 붙인 안내판으로 세차장 입구를 막아 놓은 곳도 있었다.
 반면 갑자기 불어 닥친 한파가 반가운 곳도 있다.
 텅텅 비어 있는 실외연습장과는 달리 스크린골프장과 스크린 야구장 등 실내 연습장은 호황을 맞고 있다.
 전주 삼천동의 한 스크린 골프장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평소보다 손님이 많아 예약만 받고 있다”며 “평소 단골 이외에 실외연습장이나 필드로 나가는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파로 인한 배관 동파와 보일러 고장이 잇따르면서 곳곳의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내에서는 세탁기 배수관이 얼어붙어 빨래가 어려워지자 동전 빨래방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전주 서신동의 원룸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한 모씨(27)는 “배수구가 얼어붙어 세탁기가 무용지물이 됐고, 추운 날씨 탓에 빨래를 자연건조 하기도 힘든 상황이다”며 “지난 주말에도 빨래방에 왔는데 30분이나 기다려 겨우 빨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도내 찜질방 대부분에도 연일 계속되는 한파 속에 추위를 피신(?)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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