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식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우리 경제에 활력과 새로운 혁신이 필요한 시기이다. 성장 동력을 새로 찾고 있지 못한 가운데 복지, 최저임금및 연금제도 개선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집중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고부가가치의 창의력있는 신사업창출이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사업창출, 반도체를 뒤이을 사업에 대하여 의견을 드려보고자 한다.
    
제안할 만한 사업중 하나가 신약개발이 아닐까 싶다. 신약개발을 앞세운 제약산업은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와 새로운 의료기술의 출현, 신흥국 성장 등으로 시장이 계속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2007년 이후 연평균 5.3%의 높은 성장률이 그것을 증명한다. 반면 국내 제약시장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2012년 현재 19조 원으로 세계시장의 2%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는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면 신약개발에 성공하면 경제시대의 신성장 동력을 이끄는 블루오션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정책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를 이끌어야 할 인력양성부분에 대하여 아쉬움이 많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일자리의 재편이 일어나서 의사나 약사와 같은 전문직의 안정성으로 많은 인재가 몰리고 있으나, 이들이 전문직으로서 역할을 할 뿐 사업화주도, 경제혁신의 주체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신약개발, 제약산업을 주도할 약사는 화학물질합성이나 품질관리, 업무 등에 종사하는 제약인력을 넘어서 약물개발전반에 대한 리더쉽을 포함, 총괄적인 병태생리와 임상식견, 관리자로서의 능력을 겸비한 창의적 인재수준을 요구받고 있다. 최근 통6년제 시행을 고려한다는 기사에서 향후 많은 변화를 기대해본다.

우리나라는 최근에 아시아 임상시험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의 임상시험 수행 기관점유율이 2015년 9위로 일본에 이어서 아시아국가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상시험을 주도하는 의료 인력교육도 수요에 비하여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며 특히 1상임상시험 의료인력은 요구되어지는 시대적 상황을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겠다.

한편 약물 관리등 체계적인 업무를 하는 약사수요도 최근 매우 증가되어있지만 이러한 전문인력 배출을 대학에서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적 신약개발을 담당할 약사는 초기단계 스크리닝에서 임상시험후 판매등록, 마켓팅등을 아우르는 식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의료인력과 더불어서 신약개발의 중추적인 약학인력양성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신약개발은 매우 첨단적 지식과 기술을 요하는 분야다. 약의 타겟에 대한 이해 및 기반연구 주도인력과 더불어서 최근 우수인력이 대거 몰리고 있는 의약학 분야에서 교육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 혁신적 제언이 필요하며 제도권교육시스템 개선등으로 이에 실천적 반응과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신약개발과정은 화학, 생물, 제제, 공학, 임상시험, 의과학의 교육과정을 거쳐야 하며, 이러한 제반 시설 및 인프라가 갖추어진 대학에서 보다 더 효율적으로 이루어질수 있을 것이다. 제약 산업은 기술간 융합 및 다학제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서로 전문직종간에 협력하여서 국부를 창출하는 신약개발의 고지를 하루 빨리 점령하는 시기가 빨리 왔으면 한다.  
지금 우리 경제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성장신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신약개발이 그 해법이 될 수 있다. 그런 만큼 우리나라 제약산업을 위한 인력양성에 국민적 관심이 모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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