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호남계 의원들이 주축으로 창당한 민주평화당은 전라도 민심을 향해 다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민평당 창당은 실질적인 호남지역 정당이라는 것이다.
민평당 창당에 대한 대다수 도민들은 2년전 총선과정에서 민주당이 ‘호남 자민련이 된다’라는 말에 공감하고 있다.
민평당의 지방선거 성패에 대한 분석도 나뉘고 있다. 도내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DJ정신 계승’을 기치로 창당한 민평당이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양자대결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반면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빠지면 파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민평당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부정적 반응은 ‘호남 출신이 주도한 민평당은 신 쇄국당이자 구태정치다’ ‘민평당이야 말로 호남을 폐쇄적으로 만들고 왜소화 시키는 것’ ‘민평당은 편하고 안락한 기득권 양당체제로 회귀본능이 나타난 것’ 등이다.
호남의 고립을 자초해 호남의 미래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는 것이 민평당의 고민이다. 정동영 의원은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역당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자유한국당은 되고 민평당은 왜 안 되느냐”고 반문했다.
정 의원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전라도는 보수 기득권인 경상도와 다른 진보적 성향을 보여 왔고, 정치적 변곡점 때마다 전라도는 경상도와 다른 선택을 해왔다는 점에서 민평당의 호남 자민련으로 보는 도민들의 우려가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민평당이 호남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까. 선거철만 되면 지역주의에 기대어 득표 전략을 펼쳐 지역 정치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역민들의 우려를 불식키는 것이 우선 할 일이다.
호남을 정치기반으로 한다고 했으면 원내 교섭단체라도 만들었어야 했다. 캐스팅 보터라는 말로 원내 교섭단체 실패를 감추고 있지만 캐스팅 보터보다 원내 교섭단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도민들은 민평당의 행보를 지켜볼 것이다. 지역주의에 지나칠 경우 호남 자민련으로 아무리 DJ정신을 계승한다고 하지만 부메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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