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마음과 마음을 모아서 난관을 이겨나가자”고 말하며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환송 인사를 전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한 대표단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했다. 방남 마지막 일정으로 이 자리엔 문 대통령 내외도 함께 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반갑습니다’를 비롯해 ‘우리의 소원은 통일’, ‘다시 만납시다’ 등이 연주됐다.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도 무대에 올라 북한 가수들과 함께 노래했다. 남과 북은 공연 내내 박수 치며 흥겹게 공연을 즐겼다. 공연을 마친 뒤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숙 여사에게 “늘 건강하세요. 문 대통령과 꼭 평양을 찾아오세요”라며 재차 북한 방문을 청했다.

공연 전 사전 환담자리에서도 김영남 위원장은 “대통령과 함께 의견을 교환하고 자주 상봉할 수 있는 계기와 기회를 마련했으니 다시 만날 희망을 안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문대통령은 “우리 만난 게 소중하다”며 “이 만남의 불씨를 키워 횃불이 될 수 있도록 남북이 협력하자”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북 대표단의 2박3일 방남 기간 동안 다섯 차례의 만남을 가지며 우의를 다졌다. 이날 낮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북 대표단에 오찬을 마련했고, 저녁 공연 관람 전에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환송 만찬을 주재했다. 사실상 국빈급에 준하는 예우로 북 대표단을 의전했다는 평가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이날 환송만찬에서 “솔직히 이렇게 갑자기 오게 되리라 생각 못했다. 생소하고 많이 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비슷하고 같은 것도 많더라. 하나 되는 그날을 앞당겨 평양에서 반가운 분들 다시 만나길 바란다”는 건배사를 남기기도 했다.

북 고위급 대표단은 이날 공연 관람을 끝으로 방남 일정을 마무리하고 인천공항을 통해 밤 10시24분 전용기를 타고 평양으로 돌아갔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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