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중순부터 이례적인 한파가 지속되면서 채소가격이 크게 오를 뿐만 아니라 농작물 동해에 따른 농가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 수급안정 대책과 함께 농가 피해 지원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12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 1월 중순부터 3차례(1월 10일~13일, 1월 24일~26일, 2월 3일~7일)에 걸친 이례적인 한파로, 전남 해남(월동배추) 및 제주지역(월동무 등) 등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배추는 보통 -8℃ 이하, 무는 0℃ 이하 온도가 지속될 시 동해 피해가 발생한다.
그런데 이 기간 전남 해남은 기온이 7.9~-14.0℃를 반복했고, 제주는 2.3~-3.8℃를 반복했다.
이에 해남지역에서 90% 이상 생산되는 월동배추의 겉잎·속뿐만 아니라 뿌리까지 얼어 있는 포전이 다수 확인됐으며, 작황 악화로 단수가 평년 대비 7~10% 수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지역에서 95% 이상 생산되는 월동무도 노출 부분 외 땅속 부분까지 언 포전이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단수가 평년 대비 16~26% 수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파프리카·오이 등 시설작물은 일조량 부족 등 경미한 피해만 발생했고, 당근·양배추·사과·배·마늘·양파 등의 노지작물도 한파에 매우 강한 품목으로 피해가 경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이번 한파로 피해를 입은 농업인의 피해 복구를 위해 농약대·대파대 등 재해복구비를 신속히 지원키로 했다.
이번 한파 피해 농가에는 작년 말 크게 인상된 재해복구비 기준이 처음 적용돼 피해 농가의 경영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한파로 인한 동해 및 산지 작업여건 악화로 일부 농산물의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수급안정책도 추진된다.
배추는 1월 중순까지 평년 대비 낮은 가격(1,773원/포기)을 유지해오다, 2월 상순 포기당 3,029원까지(평년비 41.7%↑) 가격이 상승했다.
그러나, 재배면적이 전년비 10.3% 증가했고, 1월 중순까지 낮은 시세 지속으로 출하가 지연된 점 등을 감안할 때 향후 기상여건이 호전되고 출하작업이 정상화되면 가격 상승세는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의 경우도 2월 상순 개당 1,862원까지 가격이 상승했으나, 재배면적이 작년비 20.0% 증가하고, 제주지역 저지대 중만생종 포전(약 2,400ha)은 정상적으로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향후 추가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배추·무를 제외한 품목은 전반적으로 평년 수준에서 가격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파 피해가 경미해 큰 폭의 가격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수급안정을 위해 정부 수급조절물량(배추 2만4,000톤, 무 5만톤)을 탄력적으로 방출할 예정이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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