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정 한가득 안고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도내 주요 역사와 터미널 등에는 짧은 연휴를 뒤로한 채 귀경길에 오른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고향에서 가족·친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귀경객들의 표정은 걱정 없이 밝았다.

지난 16일 오전께부터 전주시외·고속버스터미널과 전주·익산역 등 주요 역사에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떠날 채비를 마친 귀경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른 오전부터 귀경객이 붐볐고 정오부터 늦은 오후까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의 인파가 몰렸다.

저마다 부모님이 싸주신 음식과 선물보따리가 양손 가득 들고 짧은 만남을 못내 아쉬워하며 쉽사리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전주 고속버스터미널을 찾은 직장인 이모(24·인천)씨는 “바쁘다는 이유로 기껏해야 1년에 두 번 명절에만 찾아 죄송할 뿐”이라면서 “짧았던 시간이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또 열심히 일하고 다음 추억을 기약해야겠다”고 말했다.

의자에는 귀경객들이 여행 가방과 선물세트를 내려놓은 채 배웅 나온 가족들과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며 버스 출발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들을 서울로 보냈다는 이모(52)씨는 “타지에서 혼자 고생하는 아들만 보면 마음한구석이 안좋다”면서 “일하느라 힘들텐데 짧은 연휴에라도 이렇게 찾아와 줘서 너무 고맙다. 많이 못챙겨준 거 같아 미안하기만 하다”고 아쉬워했다.

전주·익산역에도 짧은 연휴 탓인지 많은 인파가 몰렸고 늘어선 택시와 승용차량들로 인해 정체가 빚어졌다.

열차 승강장에는 짧은 만남이 아쉬워 조금이라도 더 보기 위해 배웅 나온 가족들이 눈에 띄었다.

아쉬운 마음에 자식들과 손자손녀들이 탄 멀어진 열차를 보며 끝까지 손을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

취업준비생 한모(25·서울)씨는 “다시 공부하러 갈 생각을 하니 막막하고 답답한 마음뿐”이라며 “빨리 취업에 성공해 올 추석에는 당당히 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 연휴 4일 동안 도내에서 하루 평균 30만여 대가 귀성•귀경길에 올랐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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