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도내 지역위원장들이 김춘진 민주당 도당위원장의 도지사 경선출마로 공석이 된 후임 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의견을 나눴으나 이견만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석 사무총장 등 도내 지역위원장들은 지난 14일 후임 도당 위원장 선출을 위한 모임을 가진 가운데 도당 위원장을 현역과 원외위원장 사이에서 결론을 내지지 못하고 갈등만 노출했다.

이날 이춘석 사무총장과 안호영 의원, 이수혁 의원, 김윤덕 위원장, 채정룡 위원장, 박희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일부 원외위원장들은 “군산GM공장이 폐쇄되는 등 지역현안을 당과 정부에 전달 할 수 있는 현역의원이 도당위원장을 맡는 게 좋다”며 “김춘진 전 위원장이 원외이었기 때문에 명분에서도 이번에는 현역이 해야 한다”고 밝혀 사실상 안호영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출마예정자들을 돕기 위해 각종행사에 가보면 원외 위원장이라고 인사도 시키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에서 전북현안과 지방선거 관련한 건의를 중앙당과 정부에서 받아주겠느냐”고 했다.

또 다른 위원장은 “설날을 앞두고 군산GM공장이 폐쇄돼 군산경제 뿐 아니라 전북경제도 위기다”며 “훌륭한 원외위원장도 있지만 전북현실을 감안해 현역 국회의원이 적격”이라고 군산GM공장 폐쇄가 도당 위원장 선출 변수로 부상했다.

이와 달리한 위원장은 “도당 개혁이 우선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위원장이 도당 인사를 강행한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지선을 관리해야 하는 도당의 변화도 중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후임 도당위원장은 결국 중앙당 손에 맡겼다는 점에서 비판도 강하게 일고 있다. 지역위원장들이 추대할 경우, 중앙당에서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후임 도당 위원장조차 의견을 모으지 못하는 민주당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지방분권과도 반하고, 4년 전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한 지역위원장은 “4년 전 공천 등을 잘못해 기득권 세력,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유권자 무시로 부메랑이 돼 총선에 실패했던 것을 벌써 잊었다”며 “지금 당 지지도가 높다고 후임 도당 위원장을 중앙당에 임명할 경우 도내 유권자들이 어떻게 보게 될지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장병운기자·argu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