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등 13개 군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20일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본사 이익만을 추구하는 행태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지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지엠이 지난 10여년 동안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보여준 행태는 오직 미국 본사의 이익을 위해 전 세계의 지엠지사들을 희생시켰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호주 홀덴 공장의 경우, 지엠은 주 정부로부터 매년 노동자 1인당 4만5000 호주달러를 비롯해 연구개발비 등의 명목으로 2억7500만 호주달러를 지원 받았다. 또한, 노조는 임금 동결과 근무형태 등에 대해 지엠의 요구를 모두 수용했었다”며 “그러나 더 이상 지엠에 끌려다닐 수 없다고 판단한 호주 정부가 보조금 지원을 거부하자 홀덴은 폐쇄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지엠이 부실화된 것은 근본적으로 지엠이 유럽, 호주, 인도, 러시아 시장에서 연거푸 철수하면서 이들 지역에 쉐보레 브랜드로 판매되던 차를 공급하던 한국지엠의 생산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군산시민연대 등은 “호주 홀덴 공장 사례에서 보듯이, 지원을 하면 할수록 그 자금은 지엠 본사의 이익에 기여하고, 끝내는 완전 철수로 이어졌다”며 “지금까지 지엠이 취해온 정책을 보면 결국 북미와 중국사업만 남겨두고 나머지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유재임 군산시민연대 사무국장은 “한국지엠에 퍼주는 투자가 아니라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노동자와 협력사의 노동자에 대한 고용을 보장하고, 군산지역의 산업구조를 미래지향적으로 전환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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