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원불교의 중요 고서로 현재 단 한 권만 남아 있는 ‘초기경전’을 전주전통한지로 복본(複本)해 기증했다.
이는 지난해 바티칸 교황청이 소장중인 편지 기록물을 전주한지로 복본해 전달한 것에 이은 두 번째 사례로, 향후 중요 기록물 보존을 위한 전주한지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는 21일 익산시 원불교 중앙중도훈련원 대각전에서 김승수 시장과 경산종법사, 교정원장, 감찰원장, 전국 교구장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불교 초기경전의 전주한지복본 기증식 및 전주한지로 특별 제작된 원불교 교주 소태산 대종사의 친필 한지족자 전시회’를 가졌다.
‘초기경전’은 국내 4대 종단 중 하나인 원불교의 중요고서로, 지난 1943년(원기 28년) 원불교 익산성지 ‘청하원’(익산시 신동 소재)에서 창시자인 박중빈 소태산대종사가 저술한 서적이다.
이 서적은 원불교의 기본 교리를 밝힌 기본 경전으로 원불교도에게는 교과서이자 성서, 법전, 코란과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시와 원불교 측은 이번 초기경전 복본화 및 중요고서 한지제작을 시작으로 향후 법위증과 관련 종교서적 등을 전주한지로 제작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김승수 시장은 “전주한지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한지 생산이 지속가능토록 생태계를 만들어주고, 전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미술관과 박물관, 종교단체 등을 통해서 가치를 인정받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앞으로도 기존의 루브르박물관이나 바티칸, 유네스코, 원불교뿐만 아니라, 다른 일반 박물관과 미술관, 종교단체들과도 전주한지를 활용한 협력 사업이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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