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산업피해가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산공장 직원들은 실직 위기에 내몰렸고 협력업체들도 줄도산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따른 후폭풍이 상당수 자동차 부품업계가 위치한 경기도와 대구·경북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22일 전북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 방침대로 오는 5월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되면 직원 2000명을 비롯해 협력업체 근로자 등 총 1만3000명의 일자리가 위태로워진다.

여기에 이들 근로자들의 가족까지 합산하면 공장 폐쇄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도민들만 4~5만명에 이른다.

이 같은 산업피해는 전북뿐만 아니라 대구·경북·경기도 등 전국적으로 번져나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구조는 완성차 업체를 정점으로 1∼3차 협력업체, 정비업체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 때문에 완성차 공장이 문을 닫으면 이 회사에 납품해야 하는 업체들은 연쇄 파산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띄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납품협력업체 750곳의 경영난이 발생, 근로자 7만5000여명의 종사자가 고용불안에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들 업체의 매출 감소 등으로 경기지역에서 생산유발효과 1조165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4322억원이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따른 일자리 3210개 감소도 예상됐다.

대구·경북지역의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상황은 좋지 않다. 한국GM에 납품하는 협력업체는 대구 18곳, 경북 15곳이다. 대구업체는 엔진부품, 차체, 제동장치 등을, 경북업체는 전기장치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그러나 군산공장이 폐쇄되면 2016년 군산공장 생산량 기준으로 대구 자동차부품업체가 182억7000만원, 경북 부품업체가 100억2700만원어치 생산이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전북은 물론 대구·경북·경기도까지 GM협력사들의 피해를 예상하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실정이지만 전문가들은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도내 관련업계 한 전문가는 “자동차산업은 제조업 생산 유발과 고용 효과가 가장 큰 산업으로 군산공장이 폐쇄되면 대량 실직 사태가 발생해 산업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단기적으로는 1차 협력업체 생산 의존도가 높은 2∼3차 협력업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중소·중견업체 협업방안 마련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멕시코·인도 등으로 시장과 품목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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