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전라도 천년사 편찬’을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 중 하나로 추진중인 가운데 역사학 전문가가 없어 사업 추진에 차질이 우려된다.
23일 전북도는 김송일 행정부지사 주재로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 추진상황 보고회’를 가졌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전북도와 전남도, 광주광역시가 공동발굴한 7개 분야 30개 사업 가운데 전북이 주관하는 10개 사업에 대한 점검이 이루어졌다.
10개 사업은 ▲전라도 천년사 편찬 ▲전라도 천년 청소년 문화대탐험 ▲전라도 천년 명품여행상품 운영 ▲전라도 천년 기념식 및 문화행사 ▲전라도 미래천년 학술대회 ▲전라천년 특별공연 ▲천년 전라기념특별전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전라도 새천년 공원 조성 ▲국립지덕권 산림치유원 조성 등이다.
이 가운데 전라도 천년사 편찬은 전남·광주연구원에서도 욕심을 냈던 사업이지만 결국 전북이 주관하게 되면서 전라도의 중심은 전주였음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라도 천년사는 연구총서 22권, 자료집 8권 등 모두 30권으로 구성된다. 연구총서에는 전라도 정도가 시작된 해인 1018년(고려 현종 9년)부터 현재 2018년까지 전라도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망라하는 통사(通史)가 수록될 예정이다. 자료집에는 전라감사와 전라도 군현, 고문헌 자료집 등을 실을 계획이다.
전북·전남·광주 등 3개 시도는 5년간 3억원씩 총 15억원을 전라도 천년사 편찬에 투입할 예정이며, 이달중 편찬위원회(15명)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문제는 전라도 천년사 편찬사업의 주체인 전북연구원에 아직까지 역사학자가 없다는 것이다. 역사전문가가 주체가 돼 기본방향을 수립하고, 사업을 추진해야 하나 현 전북연구원 조직 내에는 이를 이끌어갈 전문가가 없는 실정이다.
실제 전북연구원 문화관광연구부 박사들의 전공은 각각 관광학(관광자원개발, 관광마케팅), 문화인류학(문화정책), 언론학(마케팅) 등으로 확인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새로운 원장이 취임하면 빠른 시일내 역사전문가 채용이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편찬위원회회 구성이 완료되면 3개 시·도간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5월부터는 천년사 자료수집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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