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형철 전북대병원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장

암은 여전히 정복의 대상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암생존자가 늘어나면서 단순히 치료를 넘어 생존자 관리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전 국민의 2.8%인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70%에 달하고 인구의 고령화와 의료 기술 발전으로 암생존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암생존자는 암 진단 후 완치를 목적으로 적극적 치료(수술, 항암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를 마친 사람을 의미한다. 암생존자는 일반인과 비교해 치료 후에도 재발, 후유증, 합병증, 직업상실, 불안, 우울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암 관리 서비스는 암 진단과 치료 위주로 이뤄지고, 암 치료 이외 치료 후 합병증과 관련된 증상관리, 정신적 문제, 사회경제적 부분의 암 생존자가 경험하는 다양한 어려움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제3차 국가암관리 종합계획’에서는 ‘전국민을 암으로부터 보호하고 암 전주기에 걸친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비전으로, ‘암생존자 및 말기암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주요 목표로 하여 지역암센터를 중심으로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시범사업을 추진했고,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가 전북대병원 전북지역암센터를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시범사업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전북대병원은 전북지역에 거주하는 암생존자에게 통합지지서비스 제공체계 확립 및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암생존자와 그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큰 역할을 하게 됐다. 암 생존자가 경험하는 다양한 문제에 따른 통합적인 관리를 수행하기 위해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영양사 이외에도 심리, 재활 등의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 인력이 다학제적 팀을 구성해 참여함으로써, 지역사회 암관리 체계(암예방 사업, 암생존자자 통합지지서비스 제공, 호스피스사업)를 통합적으로 구축하게 되었다.

센터 개소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범사업에 돌입한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에서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12월 말까지 6개월간 센터에 등록된 총 102명의 지역 내 암생존자들을 대상으로 영양관리, 정서관리, 피로?통증?림프부종관리, 만성질환관리 및 2차암검진, 의사소통, 증상 완화를 위한 보완대체요법, 힐링캠프, 건강관리 및 증상 관리를 위한 건강관리 가이드라인 배포 등의 통합지지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암생존자통합지지를 위한 시범사업 운영기관으로 선정돼 암생존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 센터에서는 앞으로 암생존자에게 양질의 통합지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통합지지 프로그램 개발 및 제공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를 수행하게 된다. 교육프로그램에서는 암예방을 위한 영양관리, 치료 후 후기 합병증관리, 재발에 대한 우울과 불면 등의 정서적 관리, 만성질환 관리 등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담프로그램에서는 건강문제에 대한 개별상담과 암 관련 치료비나 직업상실로 인한 경제적 문제의 지지를 위한 사회복지상담 등이 진행된다. 올해는 또한 기본관리 뿐만 아니라 심화관리를 통해 집중관리군으로 분류된 암생존자들에 대해서는 클리닉 의사에게 연계하고 전문진료를 받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 암센터를 중심으로 체계화된 프로그램과 전문적으로 양성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지역 내 암생존자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완화시켜주고 건강관리를 통해 이들과 그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가 크게 이바지 하리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국가적인 공공투자와 적극적인 지원을 통한 암생존자들을 위한 보건복지 정책 마련이 마련되어 행복지수가 향상된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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