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제1회 자음과모음 ‘나는 작가다’에 장편소설 <코카브―곧 시간의 문이 열립니다>가 당선된 김소윤(37)작가의 첫 창작집 <밤의 나라>가 출간됐다.
  표제작 ‘밤의 나라’를 비롯하여 ‘붉은 목도리’ ‘듣지 못한 말’ ‘발끝으로 서다’ ‘괜찮습니다, 나는’ ‘그 해, 봄’ ‘J의 크리스마스’ ‘화려한 장례’ 등 여덟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작품은 모두‘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다. 여성과 여성이 모여 여성들이 된다. 위안부, 탈북자, 결혼 이주 여성, 국제 밀거래 조직 등 이야긴 다양하지만 항상 이야기의 중심에는 여성이 존재한다. 특히 이들은 ‘보통 여자’들이 아니다. 구조적인 모순 관계에서 억압받는 인물들로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여성들이다.
  “2011년 주간지‘한겨레21’이 주최한 ‘손바닥 문학상’에 단편소설 <벌레>가 당선된 뒤 잡지에서 연재하던 ‘만인보’컬럼에 글을 의뢰받았던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컬럼’이 계기가 돼서 탈북자 등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사람들로부터 그들의 아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인터뷰를 통해 얻었던 간접 경험은 고스란히 작품에 녹였다. 또 전주시 동사무소에서 근무할 때는 민원을 들고 찾아 온 어르신들로부터 들었던 가슴 아픈 사연도 소설에 담아냈다.
  그가 소외받은 사람들에 관심을 보인 것은 제법 오래됐다. 대학 재학시절에도 상처받거나 절박한 처지에 빠진 사람들에게 유독 관심이 많았다. 겉으로 평범해보여도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상처 극복 여부를 개인의 능력’으로 치부하는 세태에 대한 회의도 들었다.
  “스스로 극복 못하는 사람이 태반인데 그런 사람을 세상이 보호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2010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물고기 우산>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가족 테마소설 <두 번 결혼할 법>과 음식 테마소설 <마지막 식사>에 공저로 참여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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