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호전 기대감에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가 4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인한 전북경제의 어둠의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3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업황전망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가 전월보다 9.0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업에서 전월대비 기저효과가 발생했고, 3월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제 긍정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중기중은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긍적적인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최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인해 관련 협력업체들의 줄도산 위기에 처해 있는 전북지역은 여러 가지 악재로 시름에 빠져있다.
 완주 산업단지에서 자동차 횔 관련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전 모(52)대표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는 자동차 관련 업체는 물론 다른 업종에도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자동차 부품회사들은 1차에서부터 2차, 3차 업체까지 촘촘히 연결돼 있어 1차 협력사가 흔들리면 아래 단위 협력사들은 연쇄적으로 경영난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관련 업체들의 줄도산을 우려했다.
 특히 주물·금형·단조 등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뿌리산업 관련 중소기업들은 연초부터 최저임금, 원자재값 상승, 납품 단가 인하 등으로 어려움 겪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한국GM 군산공장의 폐쇄 결정 여파까지 겹쳐 도내 뿌리산업 중소기업들은 1,2차 협력업체들과 함께 그야말로 고사 직전이다.
 이와 관련 중기중앙회 전북본부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오르고 내수 부진에 따른 자동차 산업 수익 악화 등 경영 환경이 나빠진 상황에서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뿌리산업 업체들은 1차 협력사가 흔들리면 연쇄적으로 경영난에 시달리게 된다”며 “부품 납품 판로를 열기 위한 특별경영안정자금 긴급 수혈과 인근 전주 현대자동차 등으로 납품처를 옮기는 등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 등에 따르면 한국GM 군산공장의 지역 내 1차 협력사는 35개사, 2차 협력사는 100개사다. 여기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모두 1만700여 명으로, 이외에 파악이 어려운 3차 이하 협력사들로 범위를 넓히면 그 피해 규모는 상당하다./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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