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출신의 유명 화가이자 작가인 김병종 서울대 교수의 이름을 딴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이하 미술관)이 2일 문을 연다.

1일 남원시에 따르면 남원 송동면에서 태어난 김 교수는 현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바보예수>, <생명의 노래> 시리즈로 유명한 화가이자, 신춘문예에 두 차례 당선된 문인이기도 하다. 베스트셀러인 「화첩기행」은 그의 대표작품이다.

남원시는 지난 2013년 김 교수가 자신의 회화·판화 400여점과 책자 등 자료 5000여점을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그의 이름을 단 미술관을 추진해 왔다.

미술관은 국비와 시비 등 총 38억원을 들여 연면적 1,442㎡ 규모로 조성됐다. 수려한 자연 환경과 어우러진 형태로, 3개의 전시실과 수장고, 선큰가든 등의 내부시설을 갖추고 있다. 관람객 편의를 위한 화첩기행 북카페는 3,000권이 넘는 책이 진열돼 웬만한 도서관을 능가할 정도다.

남원시는 미술관 개관을 기념해 ‘김병종 기증작품 특별전’을 개최한다.

길이가 10m에 이르는 초대형 작품 <숲은 잠들지 않는다> 등 총 41점이 전시된다.

갤러리1은 김병종 작가의 40년 회화 세계를 회고하는 성격의 ‘회상(回想)’, 갤러리2는 소나무를 매개로 한 작가와 남원의 관계성을 부각시킨 ‘회향(回鄕)’으로 꾸며졌다. 갤러리3에서는 ‘화첩기행’의 삽화 속 원화를 공개한다. 특히 그의 친필 원고도 같이 전시돼 관람객을 맞는다.

전시 기간은 3월 2일부터 5월 27일까지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미술관 관계자는 “김병종 작가가 미술과 문학 두 분야에서 높은 인지도를 지니고 있어 타 지역에서도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지역 미술인들의 작품들을 전시하는 등 남원 미술의 고유한 특성을 밝히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