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성매매집결지 ‘선미촌’의 재생 및 기능전환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가시적 성과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은 선미촌 재생을 일반적 개발 사업으로 보는 측면과 시대적 어두운 역사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재생사업으로 보느냐의 각기 다른 해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로 대표되는 이곳의 재생사업에 대해 ‘전주의 햇볕정책’이란 점을 강조하며, 선미촌 종사자·업주·주민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한 점진적 사업 추진을 강조하고 있다.
이 말은 강제적인 철거나 공권력에 의한 개발 및 청산이 아닌 관계자들이 스스로 이 지역에 대한 기능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시는 이를 보조해 변화를 모색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시는 지난 3년 전부터 시티가든 조성과 업사이클센터(수공예 공방) 등의 선미촌 내 문화예술을 토대로 한 사업을 펼쳐왔고, 올해에는 복합문화 예술 공간을 추가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최근 선미촌 내 성매매업소 2곳을 추가 매입(총 5개소)하고, 이곳을 활용해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거주하거나 자유롭게 오가며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아트빌리지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트빌리지가 조성되면,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입혀 완전히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센터와 함께 선미촌 내에 각 블록별로 총 3곳의 문화예술 거점공간이 갖춰지게 된 명실상부한 서노송예술촌으로 거듭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시는 오는 5월까지 주민의견 수렴과 각종 심의 및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선미촌의 변화된 청사진을 제시하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 기본(디자인) 및 실시설계용역’을 완료 할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가 단순한 환경개선 및 기반시설 조성에 그치지 않도록 사업의 총괄기획자를 선임해 문화예술 복합공간을 장래의 쓰임새에 맞게 설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직접 개발·운영함으로써 기존 성매매업소의 기능전환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양도식 시 사회적경제지원단장은 “일부에서 지적하고 있는 가시적 성과 미비 의견은 겸허히 수용하지만 이 사업은 당초부터 ‘점진적 추진’이라는 성격의 사업이었다”며 “선미촌의 변화를 시민들에게 꾸준히 알리고, 지속적인 관심과 호응을 통해 전주를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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