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기름값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소비자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도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날대비 0.21원 하락한 1549.72원 이었다.

도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8월 첫째 주부터 7개월 동안 계속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18일 기준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도내 경유 역시 1344.48원으로 전날 대비 0.29원 내렸다.

이처럼 도내 휘발유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지난달 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기름값 하락세에도 별 다른 체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목소리다.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하지만, 액수가 1원 남짓으로 크지 않아 여전히 기름값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전망도 국제 유가가 다시 반등세로 돌아서고 있어, 주유소 기름 가격의 하락세는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문 모(39․전주 효자동)씨는 “기름값이 내렸다고 해도 실제적으로 부담이 줄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단골 주유소에서는 기름값이 떨어졌다는 느낌도 없고, 휘발유 가격은 오를 때는 인상폭이 크지만, 하락할 때는 상대적으로 적게 내리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와 함께 전북지역 휘발유 가격도 ‘천차만별’로 조사됐다.

도내에서 휘발유가 가장 저렴한 곳은 완주의 ‘착한 10주유소’로 보통휘발유를 리터당 1489원에 판매하고 있다. 반면, 가장 비싼 곳은 군산 S 주유소, 전주 S 주유소로 리터당 1699원에 팔고 있다. 같은 양을 주유해도, 리터당 210원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어 경유가 가장 저렴한 주유소 역시 완주 ‘착한 10주유소’로 리터당 1289원에 팔며, 가장 비싼 주유소는 전주 E 주유소 등에서 1499원에 판매하고 있다. 경유도 리터당 최대 201원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S주유소 전주효자점 관계자는 “휘발유 가격이 내렸다고 해도 주유소에서 별 다르게 큰 영향은 받지 않는다”며 “정유사 등과 연관된 부분이 있기 때문으로, 하지만 공급가가 올라가면 기름값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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