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청 인근 지역 내 방치된 폐건물에 가구, 폐자재 등 쓰레기가 무단투기된 채 방치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쓰레기를 투기하는 등 기초질서를 위반하는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이 만연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일대.

이 일대에 위치한 50여 가구의 주택 건물들은 폐건물로 방치된 지 수개월이 지났다.

노후된 지역으로 대부분의 주민들이 타지로 빠져나가면서 현재 살고 있는 주민도 손에 꼽힌다.

인적을 찾아보기란 힘들었고 가끔 지나가는 차량만 오갔다.

방치된 폐건물들의 문을 이미 오래 전 뜯긴 듯 보였으며 비닐봉투, 신문, 책, 종량제 봉투, PT병 등 생활 쓰레기는 물론 소파, 침대, 책장, 이불 등 큰 가구까지 버려져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

공사장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먼지방지천도 버려져 있었고 각종 스티로폼은 부서지고 깨져 바람에 여기저기 흩날렸다.

고의로 버린 듯한 폐타이어도 눈에 띄었다.

덥지 않은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엔 악취가 진동을 했다.

인근에는 쓰레기 불법투기를 감시하는 카메라도 설치되지 않아 상주하며 감시할 수밖에 없어 불법투기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불법투기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표지판도 있으나 마나한 실정이다.

이처럼 쓰레기 더미에 쌓인 주택들은 대로변에 위치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건물 옥상에도 누군가가 고의로 던져놓은 듯한 종량제 봉투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주민 A씨(60)는 “나 포함 두 가구만 현재 거주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건물이 오래되기도 했고 거주공간으로서의 부족함이 많아 대부분 다 이사를 나갔다”면서 “현재는 이 일대에 아파트가 들어서네마네 하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이 없고 사람들의 왕래가 없다 하더라도 쓰레기 방치는 미관상, 환경상 매우 안 좋다”며 “청소를 해달라고 민원 전화도 수차례 했는데 알겠다고 말만하지 치울 생각을 안 한다. 곧 여름인데 악취 때문에 고생할 생각하면 벌써 머리가 아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완산구청 관계자는 “청소취약지구를 정해 순찰도 돌고 불법투기 신고도 받아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관리를 하고 있지만 결국 시민의식의 문제인 것 같다”며 “순찰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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