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덕 전 전북일보 주필과 두 아들의 기자 생활 100년을 기념하는 책이 출간됐다.
  <청언백년(淸言百年)>라는 제목의 이 책은 박규덕(1935~1998)주필, 박종권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박종률 CBS 논설실장 3부자가 직접 쓴 칼럼과 논평을 발췌해 엮었다.
  이 책에는 같은 언론인이면서도 다른 지향을 가진 3부자 기자가 독특한 시선으로 1970년대부터 지금에 이르는 동안의 중요한 사건과 이슈들을 해석한 글을 접할 수 있다. 3부자는 모두 ‘기자’로 출발해 ‘논설위원’을 거쳤고, 언론인으로 입문한 신문사나 방송사를 단 한 번도 옮긴 적이 없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특히 ‘3부자 기자’는 국내 언론계에 흔하지 않은데다 3부자가 언론인으로 활동한 기간이 100년을 넘은 것도 눈길을 끈다.
  언론인의 길을 함께 걸었던 ‘3부자 기자’에게는 올곧은 저널리즘이 관통한다. 고 박규덕 씨는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군을 가시가 많아 울타리가 제격인 탱자나무에 비유하며 군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다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초를 당했다. 큰 아들인 박종권 씨는 중앙일보 노동조합 발기인과 전임을 거쳐 한국기자협회 수석부회장으로서 공정언론을 구현하는 데 노력했고, 작은 아들인 박종률 씨는 한국기자협회 초대 직선 회장에 당선된 뒤 연임하며 저널리즘 복원에 힘썼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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