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과 북은 오는 4월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6일 저녁 8시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귀환해 1박2일간동안 평양을 방문해 남북이 합의한 6개 조항의 방북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남과 북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오는 4월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2007년 10월 열린 제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11년 만에 남북 정상이 마주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귀환 직후인 6일 오후 8시 춘추관에서 방북 결과 브리핑을 갖고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한 6개 조항의 남북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정 실장의 발표에 따르면 남북은 3차 정상회담을 판문점 남측구역인 평화의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무협의를 진행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남북은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간 핫라인(Hot Line)을 설치하기로 하고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실시하기로 했다.

정 실장은 북미대화와 관련한 북한의 비핵화 의지도 전했다.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고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음을 명백히 했다. 또한 북측은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도 표명했다고 정 실장은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 실장은 "특히 주목할만 것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이며, 선대의 유훈에 변함이 없음을 밝힌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북측은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을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명확히 하는 한편,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약했다.

마지막으로 북은 평창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도 초청했다고 정 실장은 전했다.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서도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은 한반도 정세가 안정기로 진입하면 한미연합훈련이 조절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4월부터 예년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이같은 방북 성과를 미국과 공유하기 위해 이번 주말 워싱턴을 방문한다. 또 중국과 러시아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 실장은 “문 대통령께서는 방북 결과 합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앞으로 남북 합의내용을 차질없이 이행하라고 지시했다”며 “정부는 이번 대북특사단의 방북이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 평가하고 앞으로 북한과의 실무협의 등을 통해 합의된 사항들을 이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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