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7일 국회의 개헌 논의에 진전이 없으면 정부 주도의 개헌안을 발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관련기사 3면>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 “국회가 개헌을 안 하면 어떻게 개헌을 하나”라며 국회가 필요한 시기까지 개헌안을 발의하지 않으면 정부가 발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개헌은 일종의 국정 블랙홀과 같은 것이고, 그래서 얼른 마무리 짓고 다른 국정에 전념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를 놓치면 개헌의 모멘텀을 만들기 쉽지 않다. 국회가 좀 해 달라”며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국회 개헌안에 대해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 대선 당시 여야 모두가 약속한 공약이란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키려면 국회에서 노력하는데 필요하다. 다른 대선 후보도 6.13 지방선거 때 개헌하기로 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국민이 기다리고 있어서 국회가 하는 게 우선이긴 한데 국회가 안 하면 어떻게 할 거냐, 그래서 정부가 준비한 것”이라며 정부 주도 개헌안 준비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한편 대통령 개헌안을 준비하고 있는 정책기획위원회 국민헌법자문특위는 이날 3차 전체회의를 열고 초안 작성을 위한 쟁점조정 작업에 착수했으며, 오는 12일 마지막 전체회의에서 초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 13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개헌안을 보고한다.

/서울=최홍은기자·hiimnew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