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추진중인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 조성’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미생물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장내미생물)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서 순창군을 중심으로 전북이 관련 사업을 선점하면서 미래 먹거리로 육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장내 유용미생물은행 구축을 포함하고 있는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 조성’은 문재인 대통령 지역공약 1호로 반영된 만큼 향후 국가 차원의 육성이 기대된다.
이에 전북도와 순창군은 8일 ‘4차 산업혁명시대 전북미생물산업 육성 방향’을 주제로 한 포럼을 개최하고, 미생물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포럼에는 전북생물산업진흥원, 순창군장류사업소,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 지역연구소 등 도와 시·군 연구기관 뿐만 아니라 농촌진흥청,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미생물 관련 기업과 대학 등도 참여해 미생물클러스터 추진전략 마련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정도연 순창군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장은 장내유용미생물 은행 설립이 왜 필요한지, 왜 전북에 유치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설명했다.
장내 유용미생물은행(대변은행)은 제대혈과 같이 가족단위의 태변과 10대, 20대, 30대의 건강한 대변을 보관했다가 40대 이후 장내미생물 균총이 깨졌을 때 가족의 건강한 장내 미생물을 이식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사업이다.
정 원장은 “세계 미생물 관련 시장규모는 170조원 이상으로, 장 관련 프로바이오틱스 시장만도 32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면서 “유용미생물 시장은 이미 천문학적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정 원장은 “정부에서도 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에 마이크로바이옴을 유망분야로 선정해 중장기 예산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면서 “장내유용미생물 은행 사업을 대선공약 사업으로 선점한 것은 미생물산업 측면에서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원장은 전북이 선점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마이크로바이옴 시장확대에 따른 정책연구분야 발굴 ▲DB구축 및 대외홍보 ▲의료분야 관련 대변은행 및 마이크로바이옴 임상연구 거점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동수 전북생물산업진흥원장은 미생물융합 산업화 추진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전북은 의약품 등 생산기반을 활용할 산업체가 전무한 실정”이라면서 “향후 중앙부처 사업타당성 검증을 거치면서 기업체 수요 등에 대한 질문이 많을텐데 미생물 산업 육성을 위한 기업유치 및 산업화 적용 방안에 대한 세밀한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생물클러스터는 장내 유용미생물은행, 국가동물케어클러스터, 식물자원소재연구센터, 맞춤형 농축산 마이크로바이옴 활용시스템, 고부가 미래성장형 발효 효소산업 육성 등 5개 사업을 포함하고 있다.
/김지혜기자·kjhwjw@
/순창=이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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