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해빙기를 맞은 가운데 도내 급경사지 등 재해 취약 지구가 110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험 등급이 높은 곳이 83곳으로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 도내 급경사지 등 재해 취약지구는 모두 1155곳이다.

위험 등급별로는 비교적 안전한 A등급이 95곳, B등급 521곳이었으며 보통인 C등급이 456곳이다.

비교적 위험한 D등급은 80곳, 위험도가 가장 높은 E등급 3곳(군산·남원·무주)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장수가 182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순창 173곳, 임실 166곳 등 세 지역은 100여 곳이 넘었다.

이어 남원 79곳, 익산 78곳, 군산 75곳, 정읍 68곳, 진안 65곳, 전주 61곳, 무주 56곳, 부안 50곳 등으로 나타났다.

김제, 고창, 완주는 각각 41곳, 33곳, 28곳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적었다.

급경사지는 해빙기에 큰 일교차 등으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게 되면 지반, 토양 등이 약해져 무너짐, 쓸려내림, 낙석 및 붕괴 등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재해위험 지구로 지정돼 관리하게 된다.

실제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해빙기인 2∼3월에 전국에서 발생한 붕괴와 낙석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는 모두 72건에 달했다. 16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고 중 51%는 절개지에서 발생했으며, 이어 축대·옹벽 20%, 건설공사장 18%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사고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각 지자체가 해마다 관내 재해취약 지구에 대해 안전점검 및 정비를 실시하고 있지만 지자체별로 확보한 예산이 다르고 한정돼 있어 빠른 정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한 해 동안 정비 및 관리를 할 수 있는 예산이 정해져 있어 일제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다”면서 “올해 국가안전대진단을 맞아 비탈면 낙석 및 균열, 배수시설 관리 상태 등을 점검하고 예산에 따라 차근차근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급경사지 등 위험지구에서 낙석, 쓸려내림 등이 발생하면 각 지자체에 신고해 달라”고 덧붙였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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