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된 서남대학교 남원 캠퍼스에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공공의료보건대학을 유치하거나 서울시립대학교가 추진해온 공공보건의과대학 및 간호대학과 농생명대학 유치 문제가 여전히 확정되지 못한 채 제자리서 맴돌고 있다.
  서남대학교는 전북의 거센 반대에 아랑곳없이 지난 2월 28일 끝내 폐교되고 말았다. 학교부지와 건물 등 거대한 남원캠퍼스가 폐허화되고 남원지역 경제사회에 큰 상처가 불가피해졌으나 폐교는 이제 불가역적 현실이 됐다.
  그러나 폐교 과정서 가장 관심이 컸던 의과대학 정원 문제가 대학 캠퍼스 부활은 물론 지역의 경제사회적 회생에 큰 희망과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원래 전북 몫 의대 정원을 살려 전북에 새 의과대학을 설립한다면 서남대 폐교의 상처를 어느 정도라도 씻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다.
  방안은 공공의대를 설립하는 하나이나 길은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공공의료보건대학 설립과 서울시립대학교가 추진하는 공공보건의과대학 설립의 두 가지 길로 나타나 있다.
  공공의료란 현재의 의대교육 체계나 의료 현실에서 인재 확보가 어려운 공익성이 강한 특수 분야 공공의료 인력의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의과대학이다. 우리 사회에서 그 설립이 매우 절실하게 요구되어온 과제다.
   복지부와 서울시립대가 추진하는 공공 의대는 같은 목적의 의대이나 복지부는 구체적 방안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의대 하나에 그치고 캠퍼스가 남원이 아닌 다른 곳일 수 있다는 의문이 따른다.
   서울시립대학교는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서울시가 전북도 등과 협력 아래 서남대 남원캠퍼스를 인수해 공공의대 간호대학교 농생명대학까지 설립해 운영하겠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종전 서남대학교를 넘어서며 그대로라면 남원으로서는 전화위복일 수 있다.
  그간 의대 정원 전북 존치를 위해 고군분투해온 남원 지역구 이용호 의원이 최근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서울시나 전북도 등 지방자치단체의 의과대학 설립의 길을 열어놓기 위해서다.
  현대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서남대 폐교에 이은 GM군산공장 폐쇄로 상처투성이가 된 전북에 최근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필사의 전력투구가 요구되고 있다. 공공의대 남원 유치도 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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