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인의 일과 삶의 균형도가 ‘낙제점’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실제 일과 개인생활의 비율이 약 9대 1로, 장시간 일을 함에 따라 삶을 위한 개인 생활할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전국의 자동차․부품판매업, 도매․상품중개업, 소매업, 음식점업 등 4개 업종의 5인 미만 소상인 700명을 대상으로 ‘소상공인 일과 삶의 균형도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개인 생활이 거의 없이 하루 중 대부분을 일하는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일과 삶의 균형도는 41.8%에 불과했다.

특히 40세 미만(46.4점)과 60대 이상(38.4점)의 차이가 10점에 달해 연령이 높을수록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특히 소상공인이 하루 중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일상생활 시간에서 실제로 일과 삶에 투입하는 시간은 일에 10.9시간, 개인생활에는 1.4시간으로 실제 일과 삶의 비율이 약 9대 1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업종 모두 소상공인의 하루 개인생활은 2시간 미만이었으며, 50세 이상과 도․소매업, 음식점업에서 전체 평균을 하회했다.

일과 삶의 균형이 나빠진 경우 겪은 문제로는 절반 이상이 ‘일의 질이 저하되고’(55.9%), ‘만성피로․피곤함․우울감이 많아졌다’(54.9%)고 호소해, 노동생산성 저하와 건강이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가 소상인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일자리 안정자금과 두루누리 사회 보험 지원 등 기존 제도와 더불어 넓은 차원에서 사회 안정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우리나라 소상인 특성상 일과 삶의 균형은 매우 열악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사회안전망 구축이 절실하나 소상인은 근로자가 아닌 ‘사업자’라는 이유로 사회안전망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며 “소상인의 노후 소득보장을 위한 퇴직연금․연금저축 및 실업부조 등 공공부문 사회안전망 확대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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