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10곳 중 4곳에는 미세먼지 등을 여과할 공기정화장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유치원, 노인요양시설, 초·중·고교 등 미세먼지 민감 계층이 이용하는 시설 중에도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보건복지부가 국회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 최도자 의원(바른미래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2월 말 기준으로 전북지역 어린이집 보육실에 대한 공기정화장치 보급률은 48.4%에 그쳤다.

세종 99.8%, 인천 87%, 서울 80.8%, 경기 77.7% 등 수도권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미세먼지 민감 계층 이용시설에 대한 저조한 공기정화장치 보급률은 전북 10.8%에 머무르는 노인요양시설에서도 두드러졌다. 유치원 64.8%, 초등학교 33.6%, 중학교 18.4%, 고등학교 18%(교육부 제공) 등 학교시설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최 의원은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민감 계층 이용시설에는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다”며 “정부 지원을 통해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하루 전인 11일부터 전북 전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는 11일 오후 2시 정읍권역을 시작으로 ▲익산권역(오후 9시) ▲고창권역(오후 10시) ▲전주권역(오후 11시) ▲군산권역(11일 자정) ▲완주권역(12일 오전 2시) 등지에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를 발효했다. 이 가운데 군산권역은 하루 뒤인 12일 오전 5시 해제됐다.

미세먼지(PM-10) 주의보 역시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부안권역과 군산권역에 발령된 상태다.

지역별로는 오후 4시 미세먼지 기준으로, 군산시 개정동이 164㎍/㎥(매우 나쁨)으로 가장 심각했으며 군산시 소룡동(162㎍/㎥), 김제시 요촌동(150㎍/㎥) 등이 뒤를 이었다. 완주군 고산면은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았지만 나쁨에 해당하는 87㎍/㎥로 관측됐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비 소식이 있는 오는 15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되는 경우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며 “특히 천식을 앓는 등 민감군의 경우 흡입기를 더 자주 사용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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