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도지사가 위기에 빠진 전북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한국GM 군산공장 문제는 ‘전기상용차 자율주행 전진기지 조성’으로, 남원 서남대 폐교는 ‘국립보건의료대학 설립’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의지다. <관련기사 3면>

송 지사는 15일 전북도청 기자실에서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남원 서남대 폐교 등 도정 현안브리핑을 가졌다. 도정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도에서 추구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명확히해 도민들의 혼란을 줄이고, 희망을 찾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송 지사는 “군산조선소와 한국GM 군산공장은 전기상용차 자율주행기반 전진기지 조성으로, 남원 서남대는 국립보건의료대학 설립을 얻어내는 것이 핵심목표”라면서 “두 가지를 문제를 동시에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군산의 경우 GM 군산공장 정상화와 함께 국내 유일의 상용차 집적지·상용차부품 주행시험장·새만금 등 이미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해 상용차 자율주행 기반을 선점, 미래먹을거리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남원지역은 서남대 폐교로 인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립보건의료대학 설립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설명이다. 국립으로 설립해야하고, 부속병원은 남원의료원을 활용한다는 논리다.

송 지사는 이같은 입장은 지난 14일 청와대 사회·경제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충분히 피력했다.송 지사는 “청와대 수석들과 깊이 있는 이야기를 했다. 전북이 원하는 것, 원하는 방향, 부처간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한 조율 등 많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도정 전반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도 ‘비상업무’와 ‘평상업무’ 투트랙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송 지사는 “새만금특별법이 통과돼서 새만금개발공사가 설립되고, 새만금개발청을 전북으로 이전해야 하는 굉장히 중요한 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GM에 매몰되는 느낌이 든다”면서 “비상업무에 매몰되어서 평상업무를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겠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내년도 국가예산이 서야 우리가 꿈꾸는 모든 사업이 추진될 수 있다”면서 “전라도 천년, 전국체전, 새만금공항 건설, 국가예산 확보, 잼버리 특별법 등 다른 현안업무도 다시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송 지사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그동안 무관심했다가 문제의 본질도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채, 미래에 대한 대안도 없이 정치적으로 쟁점화하는 부분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선거와 이들 문제가 겹치면서 도정이 산만해질 수 있지만 심기일전해서 차분하고 명쾌한 목표를 가지고 도정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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