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투자가 각광받고 있다. 이제는 투자수익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투자활동을 통해 사회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투자자가 높은 평가를 받는 추세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책임투자를 강조하고 있고, 우리나라 국민의 노후자금을 투자하는 국민연금기금도 2013년부터 책임투자 조직을 갖추고 기금운용지침에 책임투자원칙을 반영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투자는 초기에는 술, 담배, 도박 등 특성 산업을 투자대상에서 배제하는 종교단체 등 일부 투자자에 국한해 출발했다. 그러나 2006년 국제연합(UN)이 사회적 책임투자의 국제원칙(UN PRI, Principles of Responsible Investment)을 제정하고, 이러한 원칙을 적용할 경우 투자 성과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수 있다는 논의가 확산되면서 책임투자를 시행하는 투자기관과 투자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이 원칙은 영어 알파벳 세글자 ESG로 대변되는데, 각각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및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한다. 어느 연구자료에 따르면 국제원칙에 서명한 기관이 2006년 100개에서 2016년에는 1,504개로 증가했고, 2016년 전 세계 사회적 책임투자 규모는 22.9조 달러에 달해 전체 투자자산의 26.3%에 이른다고 한다.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편익을 제공하고 소비자는 소비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평가한다. 그런데 기업활동 속에는 소비활동에서 간과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있을 수 있다. 환경을 해치거나,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고, 또는 기업지배구조가 주주에게 불리할 수도 있다. 소비자는 여유자금을 투자할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함으로써 이러한 부작용을 막고 기업의 이윤추구 활동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 활동을 촉진시킬 수 있다.
 우리는 주로 금융기관을 통해 여유자금을 투자한다.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도 하지만 펀드에 투자해 전문가에게 투자활동을 위임하기도 한다. 지금까지는 주로 펀드의 수익과 위험성을 고려해 투자대상을 찾았다면 이제는 펀드가 얼마나 책임투자원칙을 실천하는지 살펴볼 때이다. 그리고 국민 모두의 노후와 직결돼 있는 국민연금과 각종 연기금들이 사회적 책임투자를 실천하는 좋은 투자자인지 감시해 소비뿐만 아니라 투자활동을 통해서도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유도해야겠다./한국은행 전북본부 총무팀 강영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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