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들이 방법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각자의 다양성을 경제적 부담 없이 맘껏 펼치는 ‘예술공간 Plan C’의 두 번째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한국화가이면서 미술로창 운영자인 고형숙의 책방이야기다.
  고형숙의 ‘미미책방’에는 미술을 전공한 그가 애장하는 300여권의 그림?미술관련 책들이 놓여진다. 그 중 대표적인 장르인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은 미국과 유럽의 문학 형식을 띤 문장이 많고 강렬한 예술적 성향을 강하게 표현한 작가주의 만화를 가리킨다. ‘만화소설, 소설 만화’로도 불리며 대표작으로 프랭크 밀러 ‘300’, ‘신 시티’ 등을 들 수 있다. 그 외에 화집, 디자인, 사진, 일러스트, 예술관련 책들이 준비되어 있다.
  고형숙은 전시 기간 중 이틀에 한 번씩 테마를 가진 그래픽 노블과 화집을 6권씩 소개할 계획이다. 각각의 테마는 ‘어른의 성장통’, ‘우리가 잘 아는 화가’, ‘일본미술-우키요에’, ‘애들은 가라-19금’, ‘만화로 보는 역사’, ‘글씨는 없다. 그림으로만 읽는다’ 등으로 각 테마에 맞는 책들을 안내한다.
  이 가운데 ‘우키요에’는 일본의 17~19세기에 서민생활을 기조로 하여 제작된 회화의 한 양식. 목판화를 주된 형식으로 대량 생산하여 수요를 충당했다. 19세기 유럽인들에게 애호되어 프랑스 화단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주로 미인, 기녀, 광대 등이 등장 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Plan C 유저 5명이 독서하기 좋은 의자를 제공했으며, 기존의 전시를 위한 공간에서 소품과 인테리어를 통해 편안함을 주는 책방으로 새롭게 해석됐다.
  ‘미미책방’은 20일부터 31일까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진행(일요일, 월요일 쉼)되며, 책방 이용 요금은 한 시간에 1,000원(음료 별도)이다.
  Plan C(은행로 30)는 1923년생인 오래된 집을 미디어아티스트 정문성이 지인으로부터 무상 임대받아 6개월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12월 1일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지난달 22일부터 3월 8일까지 열린 사진작가 장근범의 사진전 ‘33-새만금, 갯벌의 기억. 땅의 환상’
  Plan C는 공기금이나 공간 대관 기금으로 운영되는 방식을 벗어나 순수 민간자본으로 운영된다. 이번 ‘미미책방’도 책방 이용 요금 및 음료 판매를 통해 공간 운영비를 마련한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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