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농촌 고령화로 농작업이 힘든데, 편이장비 구매율마저 타도 보다 저조해 농업 경쟁력이 약화된다는 지적이다.
농촌진흥청은 농업인의 신체적 부담은 덜고 작업능률을 높이기 위해 농작업 편의장비를 지속 개발해 민간에 기술이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0년(2008~2017) 동안 농진청은 전국 1,484개소 농촌 마을과 단체에 전동운반차, 동력방제기 등 총 11만8,420점의 편이장비를 보급하는데 기여했다.
농진청이 농촌의 편이장비 도입 성과를 분석한 결과, 편이장비 사용 후 작업부하량과 연간 작업시간이 절반 이상 줄었다.
또한, 농업인의 근골격계 부담과 농작업 시간이 줄어 총 소득의 증가와 고령 농업인들이 지속적으로 농업에 종사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왔다.
전북 완주군 상추포장기술향상연구회의 경우 이동식 자동계측 전자저울 편이장비를 도입해 상추박스 측량과 테이프 부착 등 작업을 간소화시켜 작업능률을 향상시키고 피로를 줄이는 효과도 얻었다.
하지만 전북지역 농촌은 지난 10년 동안 농작업 편이장비를 전국 평균에 크게 못미치는 3,378점 구매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경북(2만8,849점), 전남(2만6,109점), 경남(1만5,907점), 충남(1만2,985점), 강원(1만440점) 등이 구매한 편이장비와 크게 차이를 보였다.
더욱이 제주도(4,127점)나 광역시(4,107) 보다 적은 편이장비 사용으로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임실군 토마토 생산농가 Y씨(51)는 "도내 농가들의 농작업 편이장비 사용율이 적은 것은 열악한 농가 현실도 작용하지만, 고령농들이 편이장비를 쉽게 사용할 수 없는 점도 반영된다"면서 "전북 농촌은 고령화가 심해 농작업이 힘든데, 편이장비까지 모자라 농업일은 더욱 힘들고, 생산성까지 떨어져 경쟁력이 악화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6년 기준 농가 경영주 평균 연령은 66.3세, 농가 인구 중 65세 이상의 고령층은 40%가 넘어 고령 농업인과 여성 농업인의 농작업 환경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편이장비는 오랜 시간의 농작업, 불편한 작업 자세, 과중한 중량물 취급과 운반이 원인이 되는 근골격계 질환 예방 관리에 큰 효과가 있다.
농진청 기술지원팀은 "편이장비 보급 사업이 농업인들의 고된 노동에서 오는 부담을 해소하고, 농작업의 생력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고령농들이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편이장비를 개발해 농업인 건강과 농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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