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어린이보호구역의 교통안전시설물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오전 전주시내 어린이 보호구역 곳곳에 설치된 각종 교통안전시설물을 취재한 결과 일부 구간은 표지판 훼손, 안전휀스 미설치 등으로 인해 어린이 보호구역이라는 이름이 무색했다.

전주시 삼천동과 덕진동 한 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시설을 알리는 노면표지가 이미 지워져 있었다.

방지턱 노면표지도 마찬가지였다.

차량이 인도를 침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봉도 이미 부러져 없었다.

어린이들의 통학로인 인도에 설치된 안전휀스나 표지판이 파손되거나 아직 설치되지 않은 구간도 있었다.

효자동 한 초등학교 인근에는 일부 구간에 안전휀스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평화동 한 초등학교는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표지판이 훼손돼 있었다.

이와 관련 전주시가 지난 2월 말부터 3월 9일까지 도로교통공단과 경찰서와 합동으로 관내 초등학교 등 어린이보호구역 228곳을 일제 점검한 결과, 74곳에서 시설물 미설치 및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물별로 보면 노면표지 노후 및 훼손, 미설치가 23곳으로 가장 많았고 교통 표지판 파손 및 추가설치·이설 20곳, 통합 표지판 파손 및 일부 미설치 17곳, 어린이 안전 휀스 파손 11곳, 안전휀스 추가 설치 3곳 등이다.

시는 예산에 맞춰 우선 순위에 따라 정비를 하고 있지만 정비가 시급한 구간에 비해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조속한 정비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올해 정비사업 예산은 1억 원 상당으로 이마저도 지난해 2억 원보다 1억 원 가량 줄었다.

시 관계자는 “통합 표지판의 경우 지주대를 세우는 것만으로도 3000만 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간다”면서 “추경 예산을 더 확보해 어린이 보호구역 정비를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하겠다”고 말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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