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웅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전라북도의 창업지원 기반은, 우리의 선입견과는 달리, 잘 갖춰져 있다. 전주공단에 소재한 소상공인희망센터는 소상공인 창업보육의 요람이다. 매년 50여 예비창업자가 입주해 창업 준비와 제품개발에 영일이 없다. 수출계약을 성사한 입주기업도 있다는 희소식도 들린다. 희망센터에서 인연 맺은 기업들이 함께 자리하는 정기모임(이른바 ‘허브 데이’)을 주선키도 하고, 세상 밖으로 나간 졸업업체를 위한 경영개선 교육, 컨설팅 등 사후관리도 지속 실시하고 있다.
  자기가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창업하고 싶은 이들은 경제통상진흥원(경진원)의 ‘작은 창업’과정에 참여하면 된다. 창의적인 창업 아이템을 지닌 청년들을 엄선해 집중 훈련하는 스파르타식 교육 프로그램이다. 입문 및 심화과정 2단계로 진행해 성공창업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이들 과정을 마치게 되면 지식, 실기 양면에서 상당한 역량을 축적하게 될 것이니, 무릇 충분한 사전준비야말로 실패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도라 할 것이다.
  창업교육 외에도 경진원에서는 다양한 창업지원 시책들을 전개하고 있다. 먼저 ‘시니어 창업지원센터’에서는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이 저마다 경륜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창업을 도모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아울러 청년의 호연지기와 중장년의 주도면밀함을 결합해 성공창업으로 이끌어가는 ‘세대융합 창업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세대간 ‘케미’를 원동력 삼아 매년 20개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낼 것이다. 며칠 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호남권에서는 단독으로 전북경진원이 ‘재도전 성공패키지’ 사업을 유치해 과거 창업실패의 쓴맛을 본적이 있는 이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줄 수 있게 됐다.
  경진원의 장점은 이처럼 청년을 비롯해, 시니어, 청년과 중장년의 연합, 재도전자,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에 이르기까지 연령, 이력이 다른 사람들을 폭넓게 아우르는 지원 시스템을 한 몸에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협업과 상생의 가치를 체득하고 키워나갈 수 있도록 상호교류와 학습의 기회를 널리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경진원은 기업지원 기능 일체를 한 몸에 갖춘 자기완성형 기관이다. 창업 및 경영자금 지원에서 시작해, 시제품 제작, 기술개발, 인력 충원, 국내외 마케팅, 컨설팅에 이르는 다양한 지원 수요들을 기관 내에서 충족 가능하다. 상이한 지원을 받기 위해 이 기관 저 기관 기웃거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우리에게 미비하거나 부족한 기능은 해당 기관으로 성심껏 연결해 줄 것이다.
  이밖에도 도와 경진원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는 담대한 구상들이 있으니, 대규모 시제품 제작공간인 ‘메이커 스페이스’와 전국 사회적 경제의 메카가 될 ‘사회적 경제 혁신 파크’의 구축이 그것이다. 이들 대형 국비사업의 실현을 100% 장담하긴 시기상조이지만, 동 프로젝트의 성사를 위해 각계각층에서 분투하고 있다. 전북의 창업지도를 바꿀 중대사이기 때문이다. 
  전라북도는 전통적인 농도로서 2~3차 산업기반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산업의 기초를 착실히 다져나갈 필요가 있으며, 그 핵심은 창업이다. 창업은 미래경제의 묘판이기 때문이다. 비교적 잘 갖춰진 창업지원 기반을 바탕으로 질 높은 창업이 더 많이 이뤄지도록 힘쓰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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