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소각장에 유기한 환경미화원 이모(50)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21일 진행됐다.

경찰은 이날 이씨가 동료 A씨(59)를 목 졸라 살해한 자택과 시신을 가져다 놓은 쓰레기 수거장, 소각장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이씨는 현장에서 차분하고 담담하게 당시의 상황을 재연했다.

첫 번째 검증 장소인 전주시 효자동 이씨의 5평 남짓한 원룸.

이씨는 A씨와 술을 마시던 중 몸싸움 끝에 A씨를 힘으로 제압해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후 이씨는 현장을 한참동안 바라본 뒤 배가고파 A씨의 지갑을 들고 나가 햄버거를 사먹었다고 진술했다.

A씨의 진술로 현장에 있던 취재진과 경찰 등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씨는 이후 A씨를 쓰레기 봉투에 넣는 과정을 재연했다. A씨의 목을 숙이고 무릎을 굽혀 움츠린 자세로 헌옷과 이불과 함께 쓰레기 봉투에 넣었다.

테이프로 여러 번 감싸 일반 쓰레기로 위장해 원룸에서 나와 자신의 차 트렁크에 실었다.

이씨의 자택 주변에는 이씨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이씨가 자택에서 검증을 마치고 나오자 격양된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 남성의 눈시울은 붉혀져있었다.

원룸을 떠나 5km 정도 떨어진 유기현장으로 향했다.

이씨는 시신이 든 쓰레기봉투를 차에서 내려 폐기물 배출장소 안쪽에 놨다.

이후 미리 준비된 구청 쓰레기 수거 차량에 시신을 실었다.

시신을 훼손했는지 묻자 이씨는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범행동기가 금전문제였는지에 대해 묻자 "아닙니다.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시신이 소각된 소각장에 도착한 수거차량은 시신이 든 봉투를 내려놨고 시신은 소각됐다.

경찰은 조만간 이씨를 검찰에 구속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조사에서 이씨가 A씨의 10개월치 휴직급여까지 가로채 유흥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범행 동기가 금전 문제였던 것으로 의심돼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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