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숨의 6번째 기획초대전 ‘PLATFORM(플랫폼) 2018’이 시작된다.
  2013년부터 전업작가의 길에서 고민하는 30대부터 자신의 예술 세계를 완성해 가는 50대 중반까지 도내 작가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전시.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7인의 작가들이 1년 이상 준비 과정을 거쳐 각자 2주간 신작을 발표한다.
  첫 해 김미라, 김영란, 이광철, 이일순, 이주리, 정현주, 조헌 등 7명의 작가를 시작으로 이제까지 모두 35명의 작가들이 ‘플랫폼’을 거쳐 갔다. 특히 대부분의 작가들이 현재까지 자기 영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와 관람객이 작품을 통해 서로 소통하는 ‘플렛폼’은 작가들은 다음 작품 방향을 모색하고 관람객들은 문화예술을 이해하고 향유하는 기회다.
  올해 참여 작가는 김시오, 박종찬, 정하영, 김가슬, 노성기, 차유림, 국형원이다.
  가장 먼저 전시를 갖는 작가는 김시오.
  “생명은 시작한 순간부터 매 순간 죽음을 향하는 것이 모든 생의 운명이라, 그 명을 다할 때 자연스럽고, 이치에 맞으며, 설득력있는 죽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설득력있는 죽음을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상실이라는 문제가 남겨졌다. 분명 비통하고 억울한 죽음은 아니지만 나는 그 생명이 나에게 남겨놓은 일상을 살아가야 했다.”
  4월 9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우리 사이에’전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너’로 인식되는 대상을 잃고 ‘내’가 어떻게 애도의 과정을 거치는가를 작가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현재 교동미술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개인전 ‘멀리 있는 그대에게’와 맥락을 같이하며 같은 내용의 이야기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두 개의 전시를 통해 하나의 세계를 ‘열고’ ‘닫으려’한다”고 말했다.
  한성대 회화과를 졸업했고 7번의 개인전전과 10여차례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정소영 관장은 “갤러리 숨은 도내 작가들이 작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작은 도움을 주고 일반인들이 예술을 가깝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며 “올해 선정한 7인의 기획초대전이 이런 희망을 이루는 기회가 되도록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선정 작가들의 전시 일정.
▲박종찬 ‘기초’ 4월 23일~5월 4일
▲정하영 ‘하루살이 미술가의 고뇌-잠:기다’ 5월 7일~5월 19일
▲김가슬 ‘가두고 갇히기 나의 정원-결정 과정’ 5월 21일~6월 2일
▲노성기 ‘Eden Forever (신 진경산수)’ 6월 4일~6월 16일
▲차유림 ‘꽃 시절’ 6월 18일~6월 30일
▲국형원 ‘Slowly’ 7월 4일~7월 14일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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