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필휘지란 걸 믿지 않는다. 원고지 한 칸마다 나 자신을 조금씩 덜어 넣듯이 글을 써 내려갔다.”
  소설가 최명희(1947∼1998)의 치열하고 섬세한 작가정신을 느낄 수 있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전라북도교육청과 최명희문학관이 함께하는 소설 <혼불> 필사 프로그램 ‘사각사각 디딤돌’이다.
  대상은 도내 초·중·고·특수학교 학부모이며, 필사 기간은 4월 19일부터 6월 21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2시간) 최명희문학관 세미나실. 참가자들은 10주 동안 10명씩 팀을 이뤄 각각 한 권의 책을 필사해 10권 분량인 <혼불>을 완성한다.
  강사를 맡은 극작가 최기우 씨는 “최명희의 글에는 인간이 지닌 원초적인 아픔과 어둠을 밝고 찬란한 빛으로 발하게 하는 힘이 있다”라며 “한 글자 한 글자 옮겨 적다 보면 눈으로 읽을 때 미처 보지 못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으며, 전라도의 언어와 역사와 문화를 다시 살피는 기회가 된다”고 소개했다. 접수는 전북학부모지원센터 홈페이지(http://parents.jbe.go.kr)에서 할 수 있다. 문의 063-239-3731.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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