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이리북초는 말하는 대로 이뤄지는 학교입니다.”, “운동장에 텐트 치고 달빛과 별빛 바라보며 하룻밤을 지냈던 일이 가슴에 남아요.” “허그데이에 두 팔로 꼬~옥 품에 안았던 아이들의 그 체온이, 떨림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익산시 북부시장 인근(익산시 인북로 58길 11)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고 엄마 품처럼 따듯한 학교가 있다. 교육 주체 모두가 배움과 성장을 통해 함께 꿈을 이뤄 가는 이리북초등학교이다.

이리북초등학교(교장 한춘남)는 “스스로 배우는 나, 함께 성장하는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학교”라는 교육비전을 실현해 가는 학교이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포함한 교육공동체 모두가 학교의 주인이 되고, 스스로가 배움의 주인이 되는 삶을 통해 오늘보다 성장하는 내일을 만들어 가고 있는 이리북초등학교를 찾았다.

이리북초등학교는 모든 학생의 배울 권리를 보장하는 평등교육과 한명의 아이도 포기 하지 않는 책임 교육을 중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 참여 중심, 과정 중심, 성장 중심의 교육과정-수업-평가 혁신으로 스스로 배우고 새롭게 생각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힘을 기르기 위해 다양한 교육 활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변화와 새로운 학교 문화를 창출해가고 있다.

▷ 첫째, 배움이 즐거운 학교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리북초등학교는 전교생이 참여하는 나눔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책상 앞에서 교과서만 가지고 하는 공부를 넘어서 교실 안과 교실 밖을 넘나들며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여 배움을 계획하고 만들어 가는 배움 프로젝트중 하나이다. ‘나눔’이라는 대주제 아래 학년별로 프로젝트를 계획해 배움을 나누는 활동이다. 1~2학년 어린 친구들은 길거리로 나가 “아빠, 엄마 사랑해요. 힘내세요.”라는 문구를 흔들며 귀여움으로 이웃에게 희망을 나눴고, 3~6학년 학생들은 문화예술교육으로 배운 오카리나, 하모니카 등의 악기를 활용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나눔과 동시에 액세서리, 과자꾸러미, 목도리 등을 직접 만들어 나눔 장터에 기부했다. 5학년 학생들은 스쿨팜에서 재배한 채소로 담근 김치를 이웃과 나누었고 학부모님들도 아나바다 가게 운영과 떡볶이, 쿠키 등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 함께 나누었다.

학생들이 익산시 평화의 소녀상 건립 기금 마련에 참여하기 직접 디자인해 만든 배지와 팝콘을 만들어 모금을 했고, 모금액의 일부는 익산시 평화의 소녀상 기금 마련에 기증하고, 나머지는 6학년이 프로젝트 활동으로 서울 위안부 수요 집회에 직접 찾아가 기부하기도 했다.

4.16 세월호 추념행사도 학생회에서 주관해 추념 활동 및 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을 생각하는 활동을 하는 등 이리북초등학교 학생들은 배움의 주체가 되어 스스로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배움의 기쁨을 몸으로 체득하고 있다.

배움의 즐거움은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에게는 가르침의 보람을, 학부모님들에게는 학교 교육에 참여하는 기쁨을 맛보게 했다. 올해는 북부시장을 활용한 배움 축제,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학교, 진로탐색 계발활동 등 더 발전된 배움 플랫폼을 제공해 더 즐겁게 배우며 자기 스스로 성장하는 기쁨을 찾는 행복한 배움터 문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 둘째,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배움의 공간이 만들어지는 학교이다.

다소 오래된 학교 공간이 날로 새롭게 변화되고 있다.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사업에 적극 공모해 학생들이 직접 활동하는 공간을 바꾸어서 학생들이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학교가 되어가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공간은 학생 자치실이었다. 학생 자치 활동을 중시하는 학교 철학이 반영된 공간이다. 이리북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불편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직접 해결하며, 앞에서 말한 세월호 추념행사 등과 같이 몇 몇 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기회를 적극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끼리 모여서 토론하고 협의하는 공간은 학생 자치의 꽃을 피워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아침시간, 중간놀이, 점심시간 등 학생들이 북적북적 이는 공간도 있다. 바로 이리북초도서관인 ‘북적북적 도서관’이다. 책을 뜻하는 영어 북(book)과 북초의 북을 딴 이름이라고 한다. 최근에 새롭게 리모델링된 도서관에는 학생들이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자연스럽게 독서교육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그동안 이리북초는 독서교육 활성화를 위해 학부모도서자원봉사자 및 도서도우미 운영, 책을 탐하는 학부모 독서 동아리 운영, 책 읽어주는 맘 활동, 학부모와 함께하는 독서캠프, 작가초청 행사 등 다양한 독서교육 활동을 하고 있었다.

미래형 창의융합형 과학실도 조성했고, 학생들의 주출입구 현관에는 학부모의 자원봉사와 학생들이 참여한 벽화가 예쁘게 그려져 있다. 벽화 한쪽 벽에 적혀 있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풀꽃, 나태주).”는 시처럼 이리북초등학교는 자세히 볼수록, 오래 볼수록 사랑스러운 학교 같다.

▷ 셋째, 모두에게 따뜻한 학교를 창출하고 있다.

이리북초등학교에서는 새롭게 따뜻한 학교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선생님들 간에는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따뜻한 관계를 갖고 있다. 그 안에서 자발성과 동료성을 가지고 가르침에 열정을 다하고 있으며 다양한 교육 상상과 실천이 되고 있다.

누구에게나 낯선 새 학기에도 걱정하지 않는다. 교실마다 따뜻한 맞이가 준비되어 있었다. 작은 쪽지에 학생 한명 한명을 반기는 쪽지도 있고, 칠판 가득 학생들을 반기는 글과 그림도 있었다. 그리고 새 학년을 시작하는 첫주에는 평화주간을 운영해 따뜻한 만남, 따뜻한 교실, 따뜻한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해 학부모님들은 따뜻한 아침맞이 활동으로 등교시간 귀여운 캐릭터 옷을 입고 학생들을 맞이한 적이 있다. 따뜻한 어묵 하나와 더불어 아이들 한 명 한 명 따뜻하게 안아줬다. 학생들도 따뜻했지만 안아준 학부모님들의 마음이 더 따뜻해졌다고 추억한다. 따뜻한 아침맞이 풍경이 펼쳐진 학교가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고 학교 관계자는 말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모두에게 따뜻한 학교가 되도록 더욱 노력할 거라고 말했다.

▷ 넷째, 공동체 효능감이 높은 학교이다.

모두가 하나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서로의 마음이 모아지기 위한 시간과 경험이 필요했다. 이리북초 교육공동체는 학교 운동장에 텐트 치며 가족과 함께 한 달빛가족캠프를 기억하고 있다. 학부모회에서 주관한 캠프는 모두가 하나 되기에 충분한 경험이었다. 달빛아래 운동장을 밝힌 캠프파이어, 가족과 함께 한 정겨운 시간들의 추억은 모두가 하나 되며 함께 라서 행복하고 함께였기에 가능한 힘을 만들어 줬다.

선생님들은 말한다. “나에게 이리북초는 말하는 대로 이뤄지는 학교입니다.” 이리북초 구성원들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공동체 효능감이 높은 학교이다. 이 모든 것은 자율과 책임,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민주적인 학교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올해에는 그 힘들이 더 큰 활력 에너지로 모아져 학생들의 전인적인 성장을 돕는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위해 6개 학년 모두가 혁신학년을 운영한다. 또한 익산혁신교육특구의 ‘[가치]만드는 우리 학교’를 통해 이리북초의 교육비전을 실현해 간다. 이리북초등학교는 선생님들의 열정이 살아있는 학교,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가 건강한 학교, 학생들의 배움이 즐거운 학교, 공동체 살아 있는 학교, 모두에게 따뜻한 학교이다.

(한춘남 교장 인터뷰)

우리 학교는 따뜻함과 존중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선생님들과 학교교육을 신뢰하고 협력하며 참여하는 학부모님, 자신을 존중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꿈을 키우는 학생들이 서로 어우러져 공동체 감각을 키우며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학교입니다.

생명존중인, 자주인, 창의문화인을 기르기 위해 꿈을 여는 독서교육, 문화 예술적 감수성 향상 교육에 추진하고 있으며, 배움과 삶이 하나 되는 참학력과 학생 자치 및 자율동아리 운영 등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힘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학교에서는 성장이 있는 배움과 따뜻한 배려와 존중이 있는 사제관계, 친구관계를 통해 행복한 학교생활을 만들고 더 나아가 삶의 주인이 되어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는 힘을 기르는 교육에 더욱 힘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교육주체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이리북초 학생들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꽃을 피우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피어나는 삶이 되도록 정성을 다해 교육하겠습니다./익산=김익길기자·kimtop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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