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새 학기의 첫 달이 지나가고, 4월이 다가온다. 새로운 선생님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느라 긴장했던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이내 곧 긴장을 풀고 학교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렇게 긴장이 풀릴 때일수록 학교 내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므로 ’안전점검의 날‘을 맞이해 학생들과 같이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 전북교육청은 2014년도부터「학생안전관리지원단」설치하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힘쓰기 시작했다. 실제로 [전라북도학교안전공제회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학교안전사고 발생횟수가 약3500회에서 약2000회로 줄어 많은 2014년도 대비 43%감소라는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발생한 포항 지진, 그리고 올해 제천화재에 이어 밀양요양병원 화재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는 대형 재난사고를 보면 새 학기 학교의 안전에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성을 느낀다.

학생들이 보장받아야 할 안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신체적 안전과 정신적 안전이다. 학생들의 신체적 안전은 학생과 선생님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보장될 수 있다. 119안전체험센터 방문을 통해 재난 상황을 직접 경험해봄으로 피난 및 대피 요령을 습득한다. 또한 이어서 매월 4일 학교 안전점검의 날에 선생님과 학생 다 같이 학교 내에 있는 위험요소들을 제거한다. 마지막으로 학교 내 실제적인 대피 훈련을 통해 안전체험 센터에서 습득한 대피요령을 일상에서 적용하고 습관화한다. 학생들을 무사히 대피시키기 위하여 선생님들은 사전에 직장 내 자위소방대를 편성한다. 상급자의 진두지휘 하에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119 신고 시뮬레이션, 담임 선생님은 학생대피, 전담선생님은 소화전 및 소화기를 사용한 화재진압 시뮬레이션을 한다. 보다 실제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면 소방서 및 유관기관과 협력하는 방법도 좋다.

학생들의 정신적 안전의 보장은 간단하다. 바로 학생들 스스로 안전의식을 갖는 것이다. 길을 건널 때 좌우를 살피고, 차가 없다고 무단횡단을 하지 않고, 차에 타면 전좌석 안전벨트를 하고, 영화관 같은 곳에서 비상문의 위치를 기억해두는 것, 이런 사소한 것들을 습관화하는 것이 바로 안전의식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안전의식을 길러주기 위해선 선생님들이 모범을 보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유년기와 청소년기의 자아형성은 외부의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선생님이 모범을 보인다면 학생들은 모델링을 통해 자연스럽게 올바른 안전의식을 갖게 될 것이다.

학교는 학생들이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안전한 학교는 학생들의 신체적·정서적 성장과 직결되므로 학생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선생님은 119가 출동하여 도착하기 전까지의 골든타임을 맡아야 한다. 이처럼 어른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안전한 학교를 통해 올바른 대피요령과 안전의식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배출한다면, 앞으로 우리나라에 발생할 안전사고 및 인재를 예방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질 것이다. 그런 미래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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