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조기 가동을 위한 현대중공업의 진정성 있는 관심과 의지가 관건으로 제기된다.

올해 현대중공업은 70척이상 선박 수주 시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한 해 11척의 수주물량에도 군산조선소는 가동됐을 뿐더러 지난 7년동안 70척이상 선박을 수주한 사례는 단 한 차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일 전북도 및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도 업황이 매우 어려운 가운데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일감부족 현상은 심화할 것”이라며 “혹독한 외부환경 속에서도 전 임직원이 사활을 걸고 노력해 일감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재도약의 기회를 잡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지난해 7월 문을 닫은 군산조선소 정상화가 어렵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앞서 강 사장은 지난 1월 조선해양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올해 70척 이상 선박을 수주하면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가 운영되기 시작한 지난 2010년 이후 연간 60척 내외 규모의 수주를 통해 운영됐다.

현대중공업의 선박수주 현황을 보면 지난 2011년 46척, 2012년 34척, 2013년 78척, 2014년 58척, 2015년 61척, 2016년 11척, 2017년 48척 등으로 강 사장이 언급한 70척 수주는 단 한차례에 불과했다.

즉, 지난 2012년 34척을 2016년 11척을 수주했음에도 군산조선소는 잘 돌아가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까지 총 6척(탱크 2척, 가스선 4척)을 수주해 적은 물량이지만 올 수주잔량은 탱커 23척과 컨테이너선 15척, 가스선 24척 등 총 89척이 남아 있는 상태다.

여기에 국내외적으로 발주물량이 증가해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대한 설득력이 커지고 있다.

영국 조사기관 클락슨은 올해 세계 선박 발주량이 2780만CGT(재화중량톤수)로 지난해(2322만CGT)보다 19.7%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3220만CGT, 2020년 3470CGT, 2021년 3840CGT, 2022년 4270만CGT까지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또 올해 정부가 조선업계 일감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공공선박 발주 확대와 노후선박 교체 물량 등 정부지원이 전제된다면 70척 정도는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군산조선소 재가동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 경영자의 약속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과 함께 본격적인 방안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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