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가 이건용의 퍼포먼스 ‘독 속의 문화’가 지난 31일 오후 2시 전북도립미술관 전시실에서 30여 분간 펼쳐졌다.
이건용은 비누를 이용해 머리를 감고 생긴 거품을 독 테두리에 묻히면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들과 나누었다. 이제는 보기 힘든 장독대를 전시실에 모셔(?) 사라져가는 전통에 대한 가치를 얘기하고 근대화와 서양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풀어놨다.
‘독 속의 문화’는 이건용이 200년 된 ‘독’을 이용한 퍼포먼스로 한국의 근대화 과정이 서양화와 동일시되며 우리 고유의 전통을 말살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유행할 때 우리에게 포스트모더니즘이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 제기에서 비롯됐다.
현재 다양한 장르의 실험적 발전에 기여한 80여편에 이르는 이건용의 작품은 서울대가 진행하는 아카이브 작업과제로 선정돼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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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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